8400억원 투자 2020년 완공… "10년 계획 결실"
공장 가동되면 연 12만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글로벌 배터리 메이커 도약 위한 전진기지 구축"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 부회장은 2012년 준공한 충남 서산 공장 건설을 총괄하는 등 SK의 신성장 동력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주도해 왔다. 최 부회장은 지난 1월 열린 다보스포럼에서도 쩡칭훙 중국 광저우자동차 회장과 만나 전기차 배터리 분야 기술 공유와 합작사 설립 등을 논의했다. 재계에선 유럽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과 함께 최 부회장의 경영 보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북서쪽으로 약 110㎞ 떨어진 코마롬은 헝가리 북부의 오토모티브클러스터에 속해 있다. 독일 아우디와 일본 스즈키, 중국 비야디(BYD)부터 자동차 부품 업체인 콘티넨탈, 보쉬, ZF 등이 모여 있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에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국경지대여서 슬로바키아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폭스바겐과 기아자동차 등 다른 자동차 회사와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SK이노베이션 주요 고객사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생산기지도 헝가리 케치케메트에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B3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2016년 25GWh에서 2020년 110GWh로 네 배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2019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SK이노베이션 헝가리 공장은 축구장 60개 크기인 약 43만㎡ 부지에 들어선다. 수주에 맞춰 증설해 2022년까지 국내 서산 공장(3.9GWh)의 두 배에 달하는 7.5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헝가리 공장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500㎞에 달하는 3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한다. 현재 쓰이고 있는 주행거리 300㎞ 안팎의 2세대 배터리보다 주행 성능이 크게 개선된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성능은 높이면서도 사용 수명을 늘린 중대형 NCM811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지난해 9월부터 양산을 시작하는 등 3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에서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