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비밀] 남자옷과 여자옷의 단추 위치는 왜 다른걸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옷을 입을 때 빠질 수 없는 부속품이 있습니다. 바로 '단추' 입니다. 옷을 여미거나 푸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작은 단추는 기능적, 장식적인 역할을 합니다.
남녀노소 막론하고 모든 옷에 달려있는 단추. 이 단추를 주의 깊게 보면 사실 남자옷과 여자옷의 단추 위치가 다른 경우가 꽤 많습니다. 남자옷에는 왼편에 단추가 있고, 여자옷에는 오른쪽에 위치(옷을 바라보는 기준)한 게 대부분입니다.
왜 남자와 여자옷의 단추 위치는 다른 것일까요?
원래 단추는 귀족와 왕족 등 상류층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13세기 십자군 전쟁을 계기로 유럽에 전파된 단추는 시간이 흐르면서 기능적인 역할보다 화려한 장식수단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신분을 과시하기 위해 금, 다이아몬드, 루비 등 화려한 단추들이 등장했죠.
대중적으로 확산된 것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부터 입니다. 이 시기를 전후로 대부분 남자옷에 있었던 단추가 여성의 옷에도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위적으로 조이는 형태의 코르셋이 사라지고 실용성 있는 옷들이 나왔는데, 단추 위치가 남성복과는 달랐다고 합니다.
패션학자들은 단추의 위치가 다른 것은 당시 옷을 입는 방식이 달랐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 귀부인들이 혼자 옷을 입지 않고 하녀의 도움을 받아 옷을 입었기 때문에 오른손잡이 하녀들이 단추를 쉽게 잠글 수 있도록 여자옷 오른쪽에 단추를 달았다는 것입니다.
여성복 뒤에 단추 또는 지퍼가 있는 것이 이 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하네요.
반면 남성들의 경우 과거 총기류를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기를 뽑을 때 유리하도록 단추를 왼쪽에 달았다고 합니다. 왼쪽 단추와 단추 사이 오른손을 넣어 따뜻하게 데우고 있다가 즉시 무기를 사용해 싸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는 것이죠.
즉 과거 남녀 성역할에 따라 단추의 위치가 달라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시대가 흘렀지만 이같은 전통이 굳어져 현재까지 여전히 여성복 단추는 오른쪽에, 남성복 단추는 왼쪽에 달려있는 것이죠. 단추를 통해 당시 사회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별 볼 일 없는 단추이지만 이같은 오래된 역사가 숨어있습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남녀노소 막론하고 모든 옷에 달려있는 단추. 이 단추를 주의 깊게 보면 사실 남자옷과 여자옷의 단추 위치가 다른 경우가 꽤 많습니다. 남자옷에는 왼편에 단추가 있고, 여자옷에는 오른쪽에 위치(옷을 바라보는 기준)한 게 대부분입니다.
왜 남자와 여자옷의 단추 위치는 다른 것일까요?
원래 단추는 귀족와 왕족 등 상류층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13세기 십자군 전쟁을 계기로 유럽에 전파된 단추는 시간이 흐르면서 기능적인 역할보다 화려한 장식수단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신분을 과시하기 위해 금, 다이아몬드, 루비 등 화려한 단추들이 등장했죠.
대중적으로 확산된 것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부터 입니다. 이 시기를 전후로 대부분 남자옷에 있었던 단추가 여성의 옷에도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위적으로 조이는 형태의 코르셋이 사라지고 실용성 있는 옷들이 나왔는데, 단추 위치가 남성복과는 달랐다고 합니다.
패션학자들은 단추의 위치가 다른 것은 당시 옷을 입는 방식이 달랐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 귀부인들이 혼자 옷을 입지 않고 하녀의 도움을 받아 옷을 입었기 때문에 오른손잡이 하녀들이 단추를 쉽게 잠글 수 있도록 여자옷 오른쪽에 단추를 달았다는 것입니다.
여성복 뒤에 단추 또는 지퍼가 있는 것이 이 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하네요.
반면 남성들의 경우 과거 총기류를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기를 뽑을 때 유리하도록 단추를 왼쪽에 달았다고 합니다. 왼쪽 단추와 단추 사이 오른손을 넣어 따뜻하게 데우고 있다가 즉시 무기를 사용해 싸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는 것이죠.
즉 과거 남녀 성역할에 따라 단추의 위치가 달라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시대가 흘렀지만 이같은 전통이 굳어져 현재까지 여전히 여성복 단추는 오른쪽에, 남성복 단추는 왼쪽에 달려있는 것이죠. 단추를 통해 당시 사회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별 볼 일 없는 단추이지만 이같은 오래된 역사가 숨어있습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