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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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대표이사직 퇴임을 앞두고 주주들에게 ‘주주 중시 경영’을 강조하는 편지를 띄웠다.

권 회장은 오는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어서 이 편지는 권 회장이 주주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권 회장은 서한에서 “우리 회사는 지난해의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주 중시 경영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라며 “주주환원 계획도 차질 없이 실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31일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9조6000억원을 배당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권 회장은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 “보호무역주의 확산,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클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IT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철저한 준비와 도전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가는 한편 중장기 성장 기반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끝으로 권 회장은 “이번 주총을 마지막으로 대표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며 “일선에서 한발 물러서지만 앞으로도 후배 경영진에게 변함없는 관심과 격려,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한 내용은 이달 초 인터넷 홈페이지 IR 코너에 올린 것이며 최근 주주들에게 우편물로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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