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에 세 번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출시했다. 제품 상용화 속도에서 셀트리온 바이콘 등 경쟁회사를 압도하는 것이다. 발 빠른 시장 선점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 북미 등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9일 유럽 시장 판매를 맡고 있는 다국적 제약회사 MSD가 영국에서 온트루잔트의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온트루잔트는 유방암 치료 바이오시밀러로 지난해 11월 유럽의약품청(EMA)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 원조약은 다국적 제약사 로슈의 허셉틴이다. 허셉틴은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8조원어치가 팔린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이다. 유럽시장에서만 한 해 2조5000억원어치가 팔린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다른 국가로 판매 지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온트루잔트 출시를 계기로 유럽에서 두 개의 ‘퍼스트 바이오시밀러’(가장 먼저 출시된 바이오시밀러)를 보유하게 됐다. 2015년 말 출시한 베네팔리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의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다. 2016년 9월에는 셀트리온에 이어 두 번째로 유럽에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를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설립 5년여 만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바이오시밀러를 상용화했다”며 “발 빠른 제품 상용화로 수익 기반을 다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도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의 유럽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EMA에서 허쥬마 판매 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도 유럽에서 두 개의 퍼스트 바이오시밀러를 보유하고 있다. 레미케이드와 리툭산(혈액암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 트룩시마를 각각 2013년 9월과 지난해 4월 유럽 시장에 출시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