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삼성중공업 반등하는데… 기관, 바라만 보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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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종목·3년 연속 적자기업엔 내부 규정상 투자 못해
바닥을 기던 조선주가 반등하고 있지만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유입은 좀처럼 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0.56% 오른 2만7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12월27일 사상 최저 수준(장중 1만3800원)으로 떨어졌다가 이후 96.01% 올랐다. LNG(액화천연가스)선을 중심으로 수주 계약이 잇따라 체결되며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
하지만 연기금과 공제회들은 연일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주식거래가 재개된 지난해 10월30일 이후 ‘기금·공제회’ 부문(투자주체별 기준)은 이날까지 88거래일 중 65거래일 연속 순매도(23거래일은 거래량 0)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매도 물량만 8만8628주에 달한다. 보험사들도 이 기간 단 4거래일 동안만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기관 수급이 꼬인 이유는 대우조선이 2016년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지난해 4월부터 관리종목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연기금이나 보험사들은 내부 투자 규정을 통해 관리종목에는 신규 투자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일부 기관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순간부터 보유하고 있는 물량을 처분하게 한다. 상당수 공모펀드도 내부 규정을 통해 관리종목 투자를 막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2017년 감사보고서가 제출되는 다음달 대우조선이 관리종목에서 해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에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받으면 관리종목에서 해제된다. 한 펀드매니저는 “관리종목 꼬리표를 떼게 되면 오는 6월15일 코스피200 정기변경 때 다시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관투자가의 수급이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연속 적자를 낸 삼성중공업도 기관 수급이 좋지 않다. 일부 공모펀드들은 3년 연속 적자 기업에 투자할 수 없도록 하는 내부 투자 규정을 갖고 있다. 지난해 실적 등을 담은 감사보고서가 제출되면 기관 매도 물량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깁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0.56% 오른 2만7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12월27일 사상 최저 수준(장중 1만3800원)으로 떨어졌다가 이후 96.01% 올랐다. LNG(액화천연가스)선을 중심으로 수주 계약이 잇따라 체결되며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
하지만 연기금과 공제회들은 연일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주식거래가 재개된 지난해 10월30일 이후 ‘기금·공제회’ 부문(투자주체별 기준)은 이날까지 88거래일 중 65거래일 연속 순매도(23거래일은 거래량 0)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매도 물량만 8만8628주에 달한다. 보험사들도 이 기간 단 4거래일 동안만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기관 수급이 꼬인 이유는 대우조선이 2016년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지난해 4월부터 관리종목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연기금이나 보험사들은 내부 투자 규정을 통해 관리종목에는 신규 투자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일부 기관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순간부터 보유하고 있는 물량을 처분하게 한다. 상당수 공모펀드도 내부 규정을 통해 관리종목 투자를 막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2017년 감사보고서가 제출되는 다음달 대우조선이 관리종목에서 해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에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받으면 관리종목에서 해제된다. 한 펀드매니저는 “관리종목 꼬리표를 떼게 되면 오는 6월15일 코스피200 정기변경 때 다시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관투자가의 수급이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연속 적자를 낸 삼성중공업도 기관 수급이 좋지 않다. 일부 공모펀드들은 3년 연속 적자 기업에 투자할 수 없도록 하는 내부 투자 규정을 갖고 있다. 지난해 실적 등을 담은 감사보고서가 제출되면 기관 매도 물량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깁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