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패싱' 우려하는 아베, 내달 미국 방문해 트럼프와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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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5월 만난다
해외 반응
중국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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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제의를 수락해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로 하자 일본은 당혹한 기색이 역력했다. 자칫 북한 핵문제 해결 과정에서 일본이 제외될지 모른다는 ‘재팬 패싱(일본 배제)’ 우려가 커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사진)는 대북문제 협의를 위해 부랴부랴 4월에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다고 발표했다.
9일 오전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30분간 통화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비핵화를 전제로 대화 의사를 밝힌 변화를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태도 변화를 보인 것은 국제사회가 고도의 압력을 계속 이어간 성과”라며 “북한이 핵 폐기를 위해 구체적 행동을 취할 때까지 최대한 압력을 가해나간다는 미국과 일본의 입장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확인했다. 또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4월에 미국을 방문해 미·일 정상회담을 하는 것에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 역시 급물살을 타는 남북, 북·미 관계를 당혹스러워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에도 ‘취임 1년 안에 남북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주장했다”며 “남북 간 빠른 접근을 중국과 러시아가 지지하면서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대북 제재망을 흔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북 문제를 놓고 남·북·중·러 대(對) 미·일 간 구도로 바뀌고 있다는 진단이다.
중국 정부도 환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미 양측이 보낸 긍정적인 메시지를 환영한다”며 “북핵 문제는 계속해서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각국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문제 해결에 주력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주요 언론은 ‘대사건’ ‘중대 변화’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백악관 브리핑을 속보로 내보내면서 “대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이 길이 멀고 험하지만 대화는 전쟁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며 “북한과 미국이 손을 잡고 기습했다”고 전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imdw@hankyung.com
9일 오전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30분간 통화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비핵화를 전제로 대화 의사를 밝힌 변화를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태도 변화를 보인 것은 국제사회가 고도의 압력을 계속 이어간 성과”라며 “북한이 핵 폐기를 위해 구체적 행동을 취할 때까지 최대한 압력을 가해나간다는 미국과 일본의 입장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확인했다. 또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4월에 미국을 방문해 미·일 정상회담을 하는 것에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 역시 급물살을 타는 남북, 북·미 관계를 당혹스러워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에도 ‘취임 1년 안에 남북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주장했다”며 “남북 간 빠른 접근을 중국과 러시아가 지지하면서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대북 제재망을 흔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북 문제를 놓고 남·북·중·러 대(對) 미·일 간 구도로 바뀌고 있다는 진단이다.
중국 정부도 환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미 양측이 보낸 긍정적인 메시지를 환영한다”며 “북핵 문제는 계속해서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각국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문제 해결에 주력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주요 언론은 ‘대사건’ ‘중대 변화’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백악관 브리핑을 속보로 내보내면서 “대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이 길이 멀고 험하지만 대화는 전쟁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며 “북한과 미국이 손을 잡고 기습했다”고 전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