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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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0일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해 "다음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회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강 장관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특파원 간담회에서 "특사 방문 결과를 팔로우하고 대화 국면이 이어지도록 틸러슨 장관과 면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상 차원에서 대화 의지를 확인했고, 북핵 문제는 북미대화가 관건이기 때문에 이제 의제를 어떻게 만들고 준비해서 장을 만드는 것은 실무진의 역할"이라며 "미 국무부와 긴밀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속이 걸렸고, 특히 특사의 방미 브리핑으로 한 번 더 가속이 걸린 것 같다"면서 "실무에서 잘 관리해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것과 관련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미국과 북한이 마주 앉아야 한다"면서 "남북 정상회담이 가교역할을 해야 하겠지만, 회담 준비과정에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도록 정부 차원의 총체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셈법을 바꾸는 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중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역할을 다했고 그런 부분이 결정적 요인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북 강경론을 고수해온 일본에 대해 강 장관은 "다음 주초 특사가 일본을 방문해 방북, 방미 결과를 브리핑하면 일본의 셈법도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강 장관은 "우리와 국제사회가 같은 방향으로 가려고 외교활동을 계속해야 한다"면서 조만간 유럽연합(EU) 장관회의에도 참석, 브리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대화 국면으로 풀어가는 입구에 들어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북한이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조치를 하기 전까지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을 계속 가져간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한 '외교부 패싱'(외교부 배제) 논란에 대해 그는 "역사적 과업을 이루는 데 분업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의 의지를 확실하게 전달하고 이행하는 게 중요하지, 특정 부서가 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강 장관은 "국제사회에서 중견국인 한국은 동북아를 넘어 외교 지평을 넓혀 국익도 챙기고 국제사회에 기여도 하는 외교 다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신(新)남방정책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민간이 키워온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전략적 생각과 시스템을 마련 중"이라며 "신남방정책에서 제일 중요한 파트너라고 할 수 있는 베트남을 먼저 방문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