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이중섭·구사마 야요이… 130억대 미술 경매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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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옥션 21일 봄 경매…미술품 219점 출품
김환기 '남동풍 24-Ⅷ-65'
추정가 9억~20억원에 나와
구사마 야요이 'Infinity Net'
11억5000만~15억원에 경매
이중섭 양면화도 새주인 찾아
단색화가 작품들도 두루 출품
김환기 '남동풍 24-Ⅷ-65'
추정가 9억~20억원에 나와
구사마 야요이 'Infinity Net'
11억5000만~15억원에 경매
이중섭 양면화도 새주인 찾아
단색화가 작품들도 두루 출품
일본 현대미술 거장 구사마 야요이(89)는 열 살 때부터 물방울이나 그물망을 모티브로 그림을 즐겨 그려 ‘땡땡이 무늬 화가’로 불린다. 씨앗 상점을 운영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심한 육체적 학대를 받아 환각 증세를 보였다. 1957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 그는 도널드 저드, 앤디 워홀, 프랭크 스텔라 등과 교류하며 작품 활동을 했다. 정신분열증에서 비롯된 환영을 ‘땡땡이 무늬’로 형상화한 그의 점화 ‘인피니티 넷’(Infinity Net)과 ‘호박’ 시리즈는 크리스티와 소더비, 필립스 경매는 물론 국내 경매에서도 인기 아이템으로 꼽힌다. 작년 국내 경매시장에서는 그의 작품 195점 중 176점이 팔려 160억원의 낙찰총액(낙찰률 90.2%)을 기록했다. 김환기(254억원)에 이어 두 번째 많은 금액이다.
구사마의 11억5000만~15억원대 금빛 점화를 비롯해 이중섭, 김환기, 유영국, 박서보, 이우환, 김창열의 그림, 추사 김정희 글씨, 권진규의 조각, 명품 바이올린(프랑스 바이올린 제작자 오노레 데라지의 1860년 작품) 등 국내외 유명작가 작품 219점이 한꺼번에 경매에 부쳐진다.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이 오는 2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 경매장에서 여는 봄 경매를 통해서다. 경매에 나온 작품의 낮은 추정가 총액은 130억원으로, 작년 12월 겨울 경매(130억원)와 같은 규모다.
◆김환기 작품 8점 출품
국내 미술시장의 ‘대장주’ 김환기 작품은 8점이 나와 있다. ‘환기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경매에 응찰해볼 만하다. 1965년 뉴욕에서 제작된 ‘남동풍 24-Ⅷ-65’는 추정가 9억~20억원에 올려져 이날 경매 최고가에 도전한다. 물감을 얇게 발라 올라가며 밑의 색채가 비쳐 보이게 칠한 화면구도가 특징이다. 2013년 12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한 ‘전재국 미술품 컬렉션’ 경매에서 5억5000만원에 낙찰된 후 다시 시장에 나왔다. 1967년 뉴욕에서 제작된 반추상화 ‘달’(Moon·4억원), 1950년대 제작된 ‘매화와 달과 백자’(5억5000만~12억원), 종이에 펜과 수채로 그린 작품 ‘새’(2700만원)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새 주인을 찾는다.
지난 7일 서울옥션의 봄 경매에서 ‘소’로 작가 자신의 최고가(47억원)를 세운 이중섭의 양면화(화면의 앞과 뒤에 그린 작품)도 경매한다. 앞면에 게와 아이들을 해학적으로 표현했고, 뒷면에 닭과 게를 그려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응축했다. 추정가는 2억~5억원이다.
이우환, 박서보, 정상화, 유영국, 윤형근 등 국내 대표 단색화가 작품도 두루 출품됐다. 박서보의 1977년 초기 작품 ‘묘법 No. 23-77’(9억~16억원), 이우환의 1987년작 ‘바람과 함께 S8708-50’(2억2000만~4억5000만원)이 나와 있고, 정상화의 1988년 작 ‘무제 88-7-18’은 3억원부터 경매를 시작한다. 김창열의 1977년 대작 ‘물방울 No.L1’(5억~6억원), 구상조각의 거장 권진규의 수작 ‘여인좌상’도 눈길을 끈다. 해외 작품으로는 구사마의 ‘인피니티 네트’(11억5000만~15억원) 외에 미국 팝아티스트 거장 호이 리히텐슈타인, 로버트 라우젠버그, 알렉스 카츠 등의 수작도 경매에 올라온다.
◆추사 서예작품도 눈길
불교 관련 작품과 글씨, 도자기 등 희귀한 고미술품도 대거 경매에 부쳐진다. 추사 글씨가 단연 돋보인다. 스승 옹방강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담아 쓴 행서대련 ‘죽재·화서(竹齋·花嶼)’와 해서 ‘소령은(小靈隱)’ ‘복초재시집(復初齋詩集)’ 등 세 점으로 구성됐다. 추정가는 2억~3억원이다. 부처의 염화미소(拈花微笑: 꽃을 집어 들고 웃음을 띠다)를 엿볼 수 있는 ‘석조여래좌상·석조대좌’, 비단에 금분을 발라 불교의 수호신을 표현한 ‘제석천룡도(帝釋天龍圖)’ 등도 비교적 싼 가격에 새 주인을 찾는다.
이상규 K옥션 대표는 “국제 미술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맞고 있어 김환기를 비롯한 근현대 화가, 단색화, 고미술품 등을 고루 내놓는다”고 말했다. 출품작은 21일 신사동 본사 전시장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구사마의 11억5000만~15억원대 금빛 점화를 비롯해 이중섭, 김환기, 유영국, 박서보, 이우환, 김창열의 그림, 추사 김정희 글씨, 권진규의 조각, 명품 바이올린(프랑스 바이올린 제작자 오노레 데라지의 1860년 작품) 등 국내외 유명작가 작품 219점이 한꺼번에 경매에 부쳐진다.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이 오는 2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 경매장에서 여는 봄 경매를 통해서다. 경매에 나온 작품의 낮은 추정가 총액은 130억원으로, 작년 12월 겨울 경매(130억원)와 같은 규모다.
◆김환기 작품 8점 출품
국내 미술시장의 ‘대장주’ 김환기 작품은 8점이 나와 있다. ‘환기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경매에 응찰해볼 만하다. 1965년 뉴욕에서 제작된 ‘남동풍 24-Ⅷ-65’는 추정가 9억~20억원에 올려져 이날 경매 최고가에 도전한다. 물감을 얇게 발라 올라가며 밑의 색채가 비쳐 보이게 칠한 화면구도가 특징이다. 2013년 12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한 ‘전재국 미술품 컬렉션’ 경매에서 5억5000만원에 낙찰된 후 다시 시장에 나왔다. 1967년 뉴욕에서 제작된 반추상화 ‘달’(Moon·4억원), 1950년대 제작된 ‘매화와 달과 백자’(5억5000만~12억원), 종이에 펜과 수채로 그린 작품 ‘새’(2700만원)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새 주인을 찾는다.
지난 7일 서울옥션의 봄 경매에서 ‘소’로 작가 자신의 최고가(47억원)를 세운 이중섭의 양면화(화면의 앞과 뒤에 그린 작품)도 경매한다. 앞면에 게와 아이들을 해학적으로 표현했고, 뒷면에 닭과 게를 그려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응축했다. 추정가는 2억~5억원이다.
이우환, 박서보, 정상화, 유영국, 윤형근 등 국내 대표 단색화가 작품도 두루 출품됐다. 박서보의 1977년 초기 작품 ‘묘법 No. 23-77’(9억~16억원), 이우환의 1987년작 ‘바람과 함께 S8708-50’(2억2000만~4억5000만원)이 나와 있고, 정상화의 1988년 작 ‘무제 88-7-18’은 3억원부터 경매를 시작한다. 김창열의 1977년 대작 ‘물방울 No.L1’(5억~6억원), 구상조각의 거장 권진규의 수작 ‘여인좌상’도 눈길을 끈다. 해외 작품으로는 구사마의 ‘인피니티 네트’(11억5000만~15억원) 외에 미국 팝아티스트 거장 호이 리히텐슈타인, 로버트 라우젠버그, 알렉스 카츠 등의 수작도 경매에 올라온다.
◆추사 서예작품도 눈길
불교 관련 작품과 글씨, 도자기 등 희귀한 고미술품도 대거 경매에 부쳐진다. 추사 글씨가 단연 돋보인다. 스승 옹방강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담아 쓴 행서대련 ‘죽재·화서(竹齋·花嶼)’와 해서 ‘소령은(小靈隱)’ ‘복초재시집(復初齋詩集)’ 등 세 점으로 구성됐다. 추정가는 2억~3억원이다. 부처의 염화미소(拈花微笑: 꽃을 집어 들고 웃음을 띠다)를 엿볼 수 있는 ‘석조여래좌상·석조대좌’, 비단에 금분을 발라 불교의 수호신을 표현한 ‘제석천룡도(帝釋天龍圖)’ 등도 비교적 싼 가격에 새 주인을 찾는다.
이상규 K옥션 대표는 “국제 미술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맞고 있어 김환기를 비롯한 근현대 화가, 단색화, 고미술품 등을 고루 내놓는다”고 말했다. 출품작은 21일 신사동 본사 전시장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