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은 계열사인 농협손해보험, 농협생명보험과 함께 중국, 베트남, 미얀마 등의 보험시장 진출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농협손해보험과 농협생명은 해외 점포가 없다. 2012년 농협공제에서 분리돼 보험시장에 진입한 후발주자로 그동안 국내 사업에만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우선 농협손보와 농협생명은 글로벌 2위 보험시장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 시장에 공동 진출한다. 농협금융의 전략적 파트너인 중국 공소그룹의 보험사 설립에 외국인 주주로 각각 참여할 계획이다. 공소그룹은 자본금 15억위안(약 2550억원) 규모의 손해보험사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때 농협손보가 중국 보험법규상 허용 기준인 지분 20% 이내에서 주주로 참여할 방침이다. 농협생명도 중국 내 사무소를 설치한 뒤 앞으로 공소그룹이 생명보험업에 진출할 경우 주주참여 등을 검토 중이다.

농협손보는 베트남 대형 국유은행 산하 손해보험사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베트남 농업농촌개발은행인 아그리뱅크 산하 손해보험사와 협력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제2의 베트남’이라 불리는 미얀마에도 국내 보험사 최초로 진출한다. 지난달 미얀마 재계 1위인 투(HTOO)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다음달 구체적인 사업 방안을 논의한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농협금융이 가진 농업보험 관련 경험과 선진 노하우를 전수하고, 농협보험은 현지 파트너사가 보유한 대규모 소비자층을 잘 공략해 해외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