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개막한 이번 전시회에는 작가가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촬영한 작품 109점이 전시됐다. 작가가 한중일을 포함해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티베트, 미국, 스페인 등을 여행하며 찍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생활 모습이다. 각 작품을 ‘초기 작업’ ‘세계여행’ ‘컬러의 세계’ ‘중국’ ‘한국과 북한’ ‘미국과 일본’ 등 6개 부분으로 분류했다. ‘한국과 북한’에서는 북한의 정치 선전물과 열병식 등도 볼 수 있다.
사진 속 피사체의 모습은 다양하다. 자신의 목에 금속 링을 여러개 끼워 목이 길게 늘어나도록 한 미얀마의 카렌족, 야외에서 단체로 춤을 추며 노는 미국 히피(사진), 길거리에 좌판을 깔아놓고 카드놀이에 열중하고 있는 중국인 등이다. 작가는 이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그들 고유의 문화가 가장 잘 담기도록 찍었다. 피사체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느껴진다. 학고재 갤러리 관계자는 “역사적 기록으로서도 소중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