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플러스]삼성전자, 한 달만에 250만원 회복…"어닝 모멘텀 기대"
삼성전자가 한 달만에 250만원을 회복했다. 갤럭시S9 출시 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어닝 모멘텀(상승 동력)을 회복한 만큼 주가가 다시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12일 오전 11시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8000원(0.72%) 오른 250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주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29일 종가(256만1000원) 이후 한 달여 만에 250만원을 탈환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올해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주가는 230만원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갤럭시S9 출시 기대감에 주가는 회복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1분기를 저점으로 어닝 모멘텀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14조원에서 14조500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목표주가는 330만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승우 연구원은 "갤럭시S9은 전작보다 초기 출시국이 대폭 확대됐고, 경쟁 업체들도 눈길을 끌만한 제품이 없다는 점에서 1분기 출하량은 예상치(700만대)보다 많은 900만~1000만대에 이를 것"이라며 "2분기는 갤럭시 S9 출하량 추가 증가, 하반기는 OLED 사업부 가동률 회복에 따른 이익 증가가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움증권도 1분기 영업이익은 14조7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고, 2분기 영업이익은 16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 340만원도 유지하고 업종 톱픽(최선호주)로 매수를 추천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감소가 진행중인 OLED 부문은 2분기말부터 뚜렷하게 개선될 것"이라며 "D램 가격 상승과 낸드의 수요 개선, 갤럭시S9 판매 호조가 예상돼 2분기 매출액 65조9000억원, 영업이익 16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반도체에서 2D 낸드 현물가격 하락이 멈췄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D램 계약가격은 2%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했지만 5% 상승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D램 대비 가격변동성이 큰 2D 낸드 현물가격은 공급 축소로 비수기인 2월에도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는 "2D 낸드 가격의 추세적 상승은 어렵지만 선행적 신호로 유의미하다고 판단한다"며 "2016년 업황 턴어라운드 시기에도 2D 낸드 현물가격은 D램보다 먼저 반등했다"고 제시했다.

주가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박 연구원은 "OLED 부문 실적 감소는 이미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 시점에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사 실적 성장에 투자포인트를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