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美 악재 억누르는 北 호재…3000선 기대감 높아진 코스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북한발(發) 호재가 먼저냐. 미국발 악재가 먼저냐.
남·북 정상회담 성사와 북·미 대화의 길이 열리면서 증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무역전쟁 이슈도 불거지고 있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또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금리 인상 경계감도 여전하지만 조금씩 다시 살아나는 실적 회복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예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우려와 기대가 상존한 가운데 다양한 대외 변수에 주의해야 한다"면서도 "새로운 재료로 떠오른 대북 리스크의 완화 덕에 코스피가 상승 국면에 재진입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무역전쟁 악재 "단기에 그칠 것"
12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29포인트(0.99%) 오른 2483.74를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2480선에서 상승 출발했다.
철강업종 관세 부과와 더불어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방침에 반대 입장을 보여온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사임하면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이슈가 불거졌지만 지수는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더 많은 국가에 면세 혜택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의 무역 분쟁 방향성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보호무역주의는 한국의 경제 구조상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수출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 경제가 이를 견딜 수 있는 힘을 길렀기 때문에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 보호무역주의가 이어진다면 미국의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는데 미국이 이를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전망에…3000선 기대감 높이는 코스피
북한을 다녀온 특별사절단이 다음달 남·북 정상회담을 합의하고 미국과 비핵화를 논의할 것이라는 발표에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컸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9일 대북특사단장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국과 만남을 제의했다는 내용을 미국 측에 전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북·미 정상회담 5월 개최'가 성사됐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5월 정상회담 영향으로 남북 문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국내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을 떨어뜨리고 원·달러 환율의 안정이 나타날 것으로 남북 문제에 따른 외환시장의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북 문제가 완화된다면 국내 주식시장이 받고 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는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올해 중 코스피 3000 돌파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마 연구원은 "4월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 등의 진행과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이런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올해 중 코스피지수가 3000을 상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 "금리 인상 우려는 그간 충분히 반영"
다만 국내 증시 발목을 잡고 있던 금리 인상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다음주 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짙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21일 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스트레스는 여전하다"며 "지난 주말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국 채권금리는 다시금 2.9%에 바짝 다가섰고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12개월)도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예상치 2.2%·전월 2.1%) 결과에 따라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논란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간 우려가 충분히 증시에 반영돼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FOMC 회의는 이미 예견된 매파적 성향으로 인해 시장의 충격이 클 가능성은 낮아졌다"면서 "반면 새로운 재료로 떠오른 대북 리스크의 완화와 1분기 프리 어닝 시즌을 맞은 코스피 이익추정치의 하향 조정 마무리 등은 고비를 넘고 상승국면으로 재진입을 시도할 코스피에 힘을 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남·북 정상회담 성사와 북·미 대화의 길이 열리면서 증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무역전쟁 이슈도 불거지고 있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또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금리 인상 경계감도 여전하지만 조금씩 다시 살아나는 실적 회복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예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우려와 기대가 상존한 가운데 다양한 대외 변수에 주의해야 한다"면서도 "새로운 재료로 떠오른 대북 리스크의 완화 덕에 코스피가 상승 국면에 재진입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무역전쟁 악재 "단기에 그칠 것"
12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29포인트(0.99%) 오른 2483.74를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2480선에서 상승 출발했다.
철강업종 관세 부과와 더불어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방침에 반대 입장을 보여온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사임하면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이슈가 불거졌지만 지수는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더 많은 국가에 면세 혜택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의 무역 분쟁 방향성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보호무역주의는 한국의 경제 구조상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수출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 경제가 이를 견딜 수 있는 힘을 길렀기 때문에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 보호무역주의가 이어진다면 미국의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는데 미국이 이를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전망에…3000선 기대감 높이는 코스피
북한을 다녀온 특별사절단이 다음달 남·북 정상회담을 합의하고 미국과 비핵화를 논의할 것이라는 발표에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컸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9일 대북특사단장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국과 만남을 제의했다는 내용을 미국 측에 전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북·미 정상회담 5월 개최'가 성사됐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5월 정상회담 영향으로 남북 문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국내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을 떨어뜨리고 원·달러 환율의 안정이 나타날 것으로 남북 문제에 따른 외환시장의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북 문제가 완화된다면 국내 주식시장이 받고 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는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올해 중 코스피 3000 돌파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마 연구원은 "4월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 등의 진행과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이런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올해 중 코스피지수가 3000을 상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 "금리 인상 우려는 그간 충분히 반영"
다만 국내 증시 발목을 잡고 있던 금리 인상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다음주 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짙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21일 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스트레스는 여전하다"며 "지난 주말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국 채권금리는 다시금 2.9%에 바짝 다가섰고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12개월)도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예상치 2.2%·전월 2.1%) 결과에 따라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논란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간 우려가 충분히 증시에 반영돼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FOMC 회의는 이미 예견된 매파적 성향으로 인해 시장의 충격이 클 가능성은 낮아졌다"면서 "반면 새로운 재료로 떠오른 대북 리스크의 완화와 1분기 프리 어닝 시즌을 맞은 코스피 이익추정치의 하향 조정 마무리 등은 고비를 넘고 상승국면으로 재진입을 시도할 코스피에 힘을 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