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중견 자동차부품 업체인 삼보모터스(대표 이재하)는 지난해 전기차의 핵심 기술인 전기자동차 구동모터를 국산화했다. 이 회사는 이를 상용화해 중국에 수출 중인 전기차용 감속기(변속기)와 연계한 사업화에 나섰다.

2016년 설립된 대영채비(대표 정민교)는 전기차 네 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100㎾급 전기충전기를 개발해 지금까지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환경부의 전기차 충전기 납품에도 성공해 26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대구의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전기차와 미래차부품 기술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대구시와 자동차부품연구원 대구경북본부는 2016년 시작한 전기자동차 및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의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미래형자동차 선도기술개발사업’의 지원과제 7개 가운데 5개가 마무리됐다고 12일 발표했다.

대구시는 자동차부품 기업의 미래차 분야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2016년부터 매년 시비 20억~4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오대금속(대표 김창현)은 저가형 원통형 셀 전기차 배터리를 국산화했다. 전기차 충전기 개발업체인 차지인(대표 최영석)은 220V 휴대용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해 대기업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소형 전기차 사용자들이 충전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앱(응용프로그램)도 개발했다.

미래형자동차 선도기술 개발사업을 맡고 있는 자동차부품연구원 대구경북본부는 자율주행자동차의 실제 도로 주행 데이터 3487㎞의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참가 기업들은 매출 154억원, 신규 고용 63명의 성과를 올렸고 지식재산권도 21건 등록했다”고 말했다.

울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디아이씨는 미래차 선도사업을 하면서 대구국가산단에 별도 법인인 제인모터스(대표 김성문)를 설립, 전기상용차 양산 라인을 구축하고 올 하반기부터 1t 전기화물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평화산업(대표 김동관)은 르노삼성자동차 트위지의 플라스틱 창문 등 편의사양을 개발해 다음달부터 납품한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