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전 예비사업자 선정 대비…경제협력 모색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최근 2주만에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잇따라 찾아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위한 '첨병' 역할을 자임했다.

백 장관은 지난 11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알팔레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을 만나 현지 원전 수주를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했다고 산업부가 13일 전했다.

이번 일정은 이달이나 다음 달로 예상되는 사우디 원전 예비사업자 선정에 대비해 우리 기업의 원전 수주를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산업부는 알팔레 장관이 한국 원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양국 협력 강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원전 정책 공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알팔레 장관은 또 양국이 추진하는 소형 원자로 'SMART' 원전 건설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면서 석유 등 전통 에너지 중심의 협력을 원전과 재생에너지 등 분야로도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백 장관은 우리나라가 원전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막 환경에서도 예산과 공기를 준수하며 UAE 원전을 성공적으로 건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투와즈리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도 백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국이 사막에서 원전 건설 경험을 토대로 UAE와 사우디 공동 진출을 모색하는 것은 다른 국가가 가질 수 없는 강력한 경쟁력"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산업부는 "이번 방문을 통해 원전 정책을 총괄하는 알팔레 장관 등과 원전 협력 방안을 논의함으로써 사우디 원전 예비사업자 선정뿐 아니라 최종 수주까지를 고려한 최고위급 협력채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사우디의 경제 개혁인 '비전 2030'을 추진하기 위한 장관급 협력 플랫폼인 제2차 '비전 2030 위원회'를 올해 안에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1차 위원회에서 도출한 40개 협력과제에서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위한 핵심 과제를 별도 구분해 집중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백 장관은 알 카사비 상무투자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양측이 1년에 한 번 정례 회의를 하고 양국 기업의 합작투자나 제3국 진출 활성화를 위한 비즈니스 포럼을 반기별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알 카사비 장관은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를 아프리카 신흥시장이나 주변 이슬람 국가로 진출하는 허브로 활용하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백 장관은 지난닳 23∼26일 UAE를 방문해 칼둔 칼리파 무바라크 아부다비행정청 장관 등과 만나 양국 원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주만에 UAE 이어 사우디"… 백운규, 원전 수주 지원 '박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