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습격에도… 다이아처럼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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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일진다이아몬드 사장
공업용 다이아몬드 전쟁
중국산 저가 쏟아졌지만 태양광 잉곳 절단·원유 시추 등
고부가 제품으로 이익 증가세
자회사 일진복합소재의 힘
10배 강한 수소차 연료탱크 '넥쏘'에 탑재…독보적 기술력
30년 3M서 일한 노하우 이식
실패한 아이디어도 직원과 공유
반짝반짝 빛나는 영감 얻어
공업용 다이아몬드 전쟁
중국산 저가 쏟아졌지만 태양광 잉곳 절단·원유 시추 등
고부가 제품으로 이익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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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배 강한 수소차 연료탱크 '넥쏘'에 탑재…독보적 기술력
30년 3M서 일한 노하우 이식
실패한 아이디어도 직원과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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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추격에 사업구조 재편
공업용 합성 다이아몬드는 흑연 덩어리에 섭씨 1400~1500도, 5만 기압(1㎠ 크기를 50t 무게로 누르는 힘)의 열과 압력을 가해 생산한다. 크기와 모양이 제 각각인 알갱이 형태로 나오는데 이를 균일하게 분류하면 1000여 종에 달한다.
다이아몬드의 노란 알갱이(그리드)와 가루는 모든 물질을 깎고 자르고 다듬는 데 쓰인다.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건축·토목 현장의 굴착·절삭 장비부터 각종 정밀기계, 항공·자동차, 태양광, LED(발광다이오드) 생산라인까지 거의 전 산업에 적용된다. 일진다이아몬드의 납품처도 전 세계 700개사에 이른다. 미국 DI와 남아프리카공화국 E6가 양분하는 세계 공업용 다이아몬드 시장에 일진은 1987년 뛰어들어 현재 ‘빅3’ 구도를 만들었다. 전체 매출의 80~85%를 해외에서 벌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 수소연료탱크

◆“글로벌 기업 DNA 이식”
정 사장은 지난해 일진그룹에 사업개발실장(사장)으로 합류했다가 올초 일진다이아몬드 사장에 임명됐다. 그전엔 글로벌 소재 기업 3M에서 30여 년간 근무하며 한국 및 중국 법인장을 지냈다.
그는 3M에 근무하며 체득한 글로벌 기업 DNA를 일진다이아몬드에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상위 10위권 주요 고객을 집중 관리하는 ‘톱10 키 어카운트’ 프로그램이다. 정 사장은 매주 화요일(충북 음성)과 목요일(경기 안산)엔 공장으로 출근하지만 나머지 3일은 국내외 고객을 만난다. 매달 1주일씩 해외 바이어를 만나러 출장길에도 오른다. 정 사장은 “소재 기업은 전방산업과 완성품 제조사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기술 진화와 메가트렌드를 예측해야 한다”며 “고객과의 관계에서 이를 읽어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도 정 사장이 강조하는 대목이다. 그는 “3M 연구소에선 실패한 연구개발 사례도 자랑스럽게 공유한다”며 “실패와 비난이 두렵지 않고 서로 경청하며 자유롭게 토론하는 분위기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말했다.
음성=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