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소프트의 영어 회화 앱 '오잉글리시' 실행 화면. / 사진=오잉글리시 캡쳐
한빛소프트의 영어 회화 앱 '오잉글리시' 실행 화면. / 사진=오잉글리시 캡쳐
"영어 공부해라!"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지겹도록 들은 말이다. 도대체 영어공부는 언제까지 해야할까. 답을 찾지 못했다면 일단 시작해보는 게 답일 수 있다.

영어 공부 방법도 다양해졌다. 인터넷 강의는 물론 영어 회화 앱(응용프로그램),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선택지는 많다.

새해 목표 중 하나였던 영어 공부를 위해 지난 6일부터 일주일간 영어 회화 앱 '오잉글리시'를 써봤다. 오잉글리시는 게임업체 한빛소프트가 자체 개발,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폰은 물론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오잉글리시는 겉보기에 화려하거나 감각적이지는 않지만 영어 공부라는 본연의 성격에 충실하다. 인터넷 강의가 아닌 영어 회화 연습 프로그램으로 보면 된다. 화면에 나오는 캐릭터와 사용자환경(UI)은 모바일게임을 연상케 한다. 실제로 앱 곳곳에선 게임사의 DNA가 엿보인다. 이용자가 학습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배려한 다양한 콘텐츠 구성과 장치들이 많다.

오잉글리시 앱을 실행하자 테스트를 받아보라는 안내가 떴다. 테스트를 마치면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정규 학습 과정을 추천받을 수 있었다. 정규 학습 과정은 초급부터 고급까지 6단계로 나뉜다. 기자는 자유로운 콘텐츠 활용이 가능한 자율 학습 과정을 선택했다.

어휘학습, 패턴학습, 필수표현, 상황대화, 인터뷰 등 카테고리별로 학습 콘텐츠가 제공된다. 영어 학습 목적과 회화 수준 등에 따라 유용한 콘텐츠를 골라 들으면 된다. 개인적으로 필수표현과 상황대화를 즐겨 썼다. 필수표현에선 일상, 여행, 비즈니스 등 세부 카테고리별로 수백가지 표현을 익힐 수 있었다. 카페, 공항, 호텔, 회사, 병원 등 특정 장소와 상황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도 따로 정리돼 있다.
오잉글리시 음성 채팅방. 원어민 강사와 음성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 사진=오잉글리시 캡쳐
오잉글리시 음성 채팅방. 원어민 강사와 음성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 사진=오잉글리시 캡쳐
모든 콘텐츠는 어휘나 문장을 반복해서 듣고 따라 하는 방식이다. 반복 횟수는 개인이 조정할 수 있다. 흥미로운 건 음성 판정 시스템이다.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돼 있어 이용자가 따라 말할 때마다 점수를 매기는데 은근히 승부욕을 자극한다.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 따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장을 외우게 됐다.

자신만의 목표를 세밀하게 세울 수 있어 계획적인 학습도 가능했다. 시험 공부 전 계획짜기가 필수였던 사람이라면 더욱 흥미를 느낄 부분이었다.

원어민 전화영어 수업에 관심이 있었다면 음성 채팅 기능을 추천한다. 평일 오후 3시부터 자정까지 열리는 기능인데 채팅방에 입장해 원어민 강사와 음성으로 대화를 주고 받는다. 이용자가 많이 없어 운좋게 1:1 채팅 기회가 많았다. 반면 이용자를 기다리느라 수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한빛소프트가 특허를 출원한 '나만의 영상' 서비스. 영어 자막이 있는 동영상을 넣으면 학습용으로 자동 분할해준다. / 사진=한빛소프트 제공
한빛소프트가 특허를 출원한 '나만의 영상' 서비스. 영어 자막이 있는 동영상을 넣으면 학습용으로 자동 분할해준다. / 사진=한빛소프트 제공
영어 자막이 있는 영화나 미드(미국 드라마)를 넣으면 문장을 자동으로 분할해주는 기능도 유용해 보였다. 이는 한빛소프트가 특허출원한 기능이기도 하다.

어떤 기능을 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오잉글리시가 차별화로 내세운 음성 판정 시스템은 아직 완벽하지는 않았다. 주변 소음이나 환경에 따라 오류가 나기도 해 나중에는 음성판정 기능을 꺼놓고 사용했다.

가격은 경쟁 서비스나 오프라인 강의와 비교했을 때 저렴한 편인다. 무제한 이용권 가격은 30일 5만2000원, 90일 12만4000원, 1년 27만8000원 등이다. 경쟁 서비스와 달리 교재를 따로 구매할 필요도 없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