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4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와 관련, "앞으로는 이 같은 불행이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한국당은 당과는 무관한 '개인비리'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번 수사가 '6·13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 보복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모든 것을 지방정부 장악을 위한 6·13 지방선거용으로 몰아가고 있는 문재인 정권을 보고 있으면 이 나라의 미래가 참으로 걱정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죄를 지었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처벌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그러나 복수의 일념으로 전전(前前) 대통령의 개인비리 혐의를 집요하게 들춰내 꼭 포토라인에 세워야만 했을까.

(이 정권에도)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 보복이라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에서 잉태된 측면도 완전히 부정할 수 없다"며 "다시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역사의 불행임이 틀림없지만 한풀이 정치가 반복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결국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며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고 전직이든, 현직이든 결코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어 "피의사실 유포를 통한 면박주기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의 중요한 이유였고, 그것이 정치 보복이라면 9년이 흐른 지금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 땅에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옛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은 한때 '주군'(主君)으로 모시던 이 전 대통령이 소환된 데 대해 착잡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 친이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씁쓸하다"면서 "개인비리가 많이 나온 상황이어서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서 직접 소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MB소환] 한국당 "역사의 불행… 한풀이 정치 반복되지 말아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