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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자 울리는 '미투' 조롱… "2차 가해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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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자 울리는 '미투' 조롱… "2차 가해 경계해야"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지난달 26일부터 2주간 진행한 창작시 공모전 '제4회 배민 신춘문예'에 출품한 일부 작품들이 성폭력 피해 경험을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희화화하고 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배달의민족은 14일 "응모 페이지를 이용해 악의적인 내용을 작성, 개인 SNS에 올려 불쾌감을 주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발견 즉시 삭제하고 있으나 놓치는 사례가 있다면 제보해달라"고 공지했다.

    이처럼 온·오프라인에서 '미투' 운동을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리는 움직임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는 제자를 상습 성추행한 의혹을 받던 배우 조민기씨가 피해자에게 보낸 메시지를 광고문구로 사용한 영상을 SNS에 올렸다가 뭇매를 맞고 공식 사과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미투가 요즘 왜 잠잠해졌느냐', '이제 큰 게 하나 터질 것 같은데 왜 안 터지느냐'와 같이 미투를 한낱 '오락'으로 여기는 듯한 글들도 적잖게 올라온다.

    평소 바른 이미지로 이름난 연예인을 거론하면서 '이 사람 미투 터지면 대박이겠다', '그러면 뉴스 본방송 사수해야지'와 같은 글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온라인에서만이 아니다.

    하루가 멀다고 유명 인사가 성희롱·성추행·성폭행했다는 뉴스가 잇따르다보니 '요새 미투만큼 재밌는 예능이 없다'와 같은 반응을 주변에서 자주 접한다고 시민들은 입을 모았다.

    직장인 김 모(32) 씨는 "지인이 '오늘은 미투 나오지 않나.

    요새 미투 아니면 볼 게 없다'고 농담하는 것을 듣고 뜨악했다"며 "미투 폭로를 마치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관람하듯 이야기하는 게 매우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회사원 이 모(30·여) 씨는 "아픈 과거를 다시 떠올리는 것조차 힘든데 이를 공개하는 피해자들의 마음은 오죽하겠냐"며 "미투를 가볍게 생각하며 희화화하는 것 자체가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이런 식의 미투 조롱은 아픈 기억을 힘겹게 꺼내 든 피해자들에게 두 번, 세 번 상처를 내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정하경조 활동가는 "온라인에서건 일상생활에서 재미삼아 미투 운동을 조롱하거나 희화화하는 발언을 듣는다면 함께 웃는 식으로 방조할 게 아니라 그건 잘못된 행동이라고 따끔하게 말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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