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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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대부분 제조사들의 성장이 '일시정시' 상태에 빠졌지만,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의 기세는 멈출줄 모른다. 이들은 신흥국을 타깃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을 향한 추격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5억20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0.8%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한 건 2014년. 이듬해인 2015년에는 12% 성장에 그쳤고 2016년에는 처음으로 성장률이 10%대 이하(3.3%)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1.3%로 출하량은 1980만대 늘었다. 특히 4분기에는 13년만에 8.7%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실제 중국 샤오미와 프랑스 위코를 제외한 모든 업체들은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2.6% 성장한 삼성전자(1위)는 올해 1% 뒷걸음질 칠 전망이다. 반면 0.2% 성장에 그쳤던 애플(2위)은 1.9% 성장하면서 삼성과의 격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 미만의 소폭 성장은 성장 둔화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SA는 올해 양사가 각각 3억1430만대, 2억2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각각 20.7%, 14.5%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두권을 노리는 화웨이(3위)와 샤오미(5위)는 성장 한계를 스스로 벗어나는 모양새다. 양사는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중저가폰 판매량을 늘리면서 대폭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지난해 각각 10.2%, 55.5% 성장한데 이어 올해에도 7.8%, 24.9%씩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내수시장에 힘입어 35.5%, 26.7% 성장한 오포(4위)와 비보(6위)는 올해 2.9%, 3.5% 역성장이 점쳐진다. 이에 대해 업계는 중국시장의 저성장 기조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LG전자(7위)도 올해 539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면서 3.2% 역성장이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화웨이와 샤오미는 삼성, 애플과 달리 신흥국을 중심으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 역시 중저가폰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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