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방침에 반발해 사임한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후임으로 래리 커들로(71·사진) 경제평론가가 내정됐다. 자유무역론자 콘을 밀어낸 자리에 다시 자유무역론자인 커들로를 기용한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정책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커들로가 대통령의 NEC 위원장직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커들로 내정자는 뉴욕연방은행, 투자은행 베어스턴스 등에서 수석경제학자를 지냈다.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정부 때는 백악관 예산국에서 일했다. 2001년부터는 미 CNBC방송 경제평론가이자 진행자로 활동해왔다.

커들로 내정자는 이날 CNBC에서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 “일괄적 관세를 좋아하지 않고, 국제문제에서 적을 처벌하기 위해 친구도 함께 벌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유럽연합(EU)과 일본도 협상을 통해 관세를 면제해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이 엄한 무역 대응을 자초했다”고 밝혀 대(對)중 통상압박은 더 강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중국이 오랫동안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았다”며 “미국이 우방국들과 힘을 합쳐 중국에 대항하거나, 중국이 규칙을 위반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줘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 때 보여줬던 ‘연합군’을 무역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