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받은 불법 자금의 출처가 성동조선해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15일 “이 전 회장이 이 전 대통령 측에 인사 청탁과 함께 건넨 20억원대 뒷돈 대부분의 출처가 성동조선”이라며 “이 가운데 일부인 수억여원이 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에게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 전 대통령은 혈세 지원에도 법정관리행을 면치 못한 성동조선 부실 경영 책임론까지 떠안게 됐다.

이 전 회장을 통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이 전 대통령 측에 건너간 금액은 총 22억5000만원. 이 가운데 20억원가량은 성동조선에서 나온 자금이다. 검찰은 당시 이 전 회장에게 돈을 건넨 성동조선 측 부회장급 인사를 비공개 소환해 이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확보했다. 성동조선 측 불법자금을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한 대가로 이 전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앉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또 거액의 뒷돈 대가로 이 전 대통령이 성동조선 부실경영을 눈감아 주고 지원하도록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등은 총 9조6000억원대를 성동조선에 지원했지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최근 법정관리를 받게 됐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