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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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이 여러차례 연기되고 16일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디에이치자이 개포' 모델하우스 앞에는 새벽 6시부터 방문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개관 시간을 오전 10시로 고지했음에도 누구보다 먼저 현장을 보고싶어 하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주차장에 진입하려는 차들로 청계산 지하차도 앞 도로는 북새통을 이뤘다. 현장 관계자들도 이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릴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정오 기준 모델하우스에는 2400여명이 입장했다.
사진=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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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자격 조건을 문의하는 수요자들이 많았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1순위 청약 자격이 강화돼서다. 이 단지에 1순위 청약하려면 모집공고일 기준 서울에 1년 이상 계속 거주했어야 한다. 세대주가 아닌 자, 과거 5년 이내 세대원 중 한 명이 다른 주택에 당첨된 적이 있는 자는 1순위 청약 자격에서 제외된다.

대출 가능 여부를 묻는 방문객도 있었다. 이 단지는 총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의 중도금 대출이 제한됐다. 현대건설이 자체 보증을 통해 중도금 대출을 내려고 했으나 무산되면서 중도금 대출은 아예 불가능해진 상태다.

박윤서 디에이치자이 개포 분양소장은 "투자까지 염두에둔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주로 방문했으며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형 별 가구수를 고려한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 당 평균 4241만원이다. 전용 84㎡ 기준 12억4920만~14억3160만원 수준이다. 앞서 인근에서 일반분양된 ‘래미안 블레스티지’ ‘디에이치 아너힐스’ 등의 분양권 시세(전용 84㎡)는 20억~21억원에 달한다. 비슷하게 시세가 형성되면 6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가능한 셈이다.
'디에에치자이 개포' 모델하우스 현장. 현대건설 제공
'디에에치자이 개포' 모델하우스 현장. 현대건설 제공
박 소장은 "처음에는 예상 분양가에 대한 수요자들의 저항이 있었지만 입주자 모집공고를 통해 분양가가 공개된 이후에는 '생각보다 싸다' '주변에 비해 싸다'는 인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에는 63㎡B, 84㎡B, 84㎡D, 118㎡, 173㎡ 등 5개의 유니트가 전시됐다. 그러나 수요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주택형은 유니트가 전시되지 않은 전용 103㎡이다. 가점이 높지 않아 전용 84㎡ 이하 중소형 청약 당첨 가능성이 낮은 수요자들이 이 주택형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주민의 50%를 추첨제로 선정하는 이 주택형은 전용 85㎡ 이상 중 가장 작아 총 분양가가 낮고 자금 부담이 적다.

유니트를 본 수요자들은 주택형 별로 적용된 특화 설계에 높은 점수를 줬다. 확장기본형, 학습공간강화형, 주방수납공간강화형 구조 중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일원동에 사는 주부 한 모씨(55)는 "118㎡A 구조가 침실을 없애고 주방을 터서 사용할 수 있어 실용적으로 보였고 드레스룸도 커서 좋다"면서 "구조는 괜찮은 것 같은데 크게 좋은 자재를 쓴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디에에치자이 개포' 모델하우스 현장. 현대건설 제공
'디에에치자이 개포' 모델하우스 현장. 현대건설 제공
또다른 방문객은 "현 시세보다 싸다고는 하는데 주변의 20~30년된 아파트보다는 훨씬 비싼 편이어서 고민이 된다"고 털어놨다.

이 단지는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4길 17 일대에 들어서는 디에이치 자이 개포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15개동 총 1996가구 중 1690가구(전용면적 63~176㎡)가 일반 분양된다.

전용면적 별로 ▲63㎡ 188가구 ▲76㎡ 238가구 ▲84㎡ 772가구 ▲103㎡ 240가구 ▲118㎡ 204가구 ▲132㎡ 42가구 ▲173㎡PH 5가구 ▲176㎡PH 1가구다.

오는 20일 특별공급, 21일 1순위 당해지역, 22일 1순위 기타지역, 23일 2순위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는 오는 29일 발표한다.

모델하우스는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12길 25(양재동 226번지) 양재 화물터미널 내에 마련됐다. 입주는 2021년 7월 예정이다.

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