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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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주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3월 국제여객 증가율 개선 등 업황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여행 수요 회복과 함께 올해 1분기 항공주들의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오후 3시2분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전날보다 175원(3.72%) 오른 488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제주항공도 1.30% 상승 중이며, 진에어도 0.65% 소폭 오름세다. 다만 대한항공은 0.60% 소폭 빠지고 있다. 이달 들어 전일 종가 기준으로 1.53% 오른 후 숨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대형 항공주는 지난달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다시 회복하는 추세다. 2월 한달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각각 15.3%, 6.8% 하락했다. 2월 국제여객 증가율이 6.2%로 1월(8.2%)보다 둔화된 데 따른 여파다.

아시아나항공은 3월 초 4500원대까지 밀린 후 반등을 타진하는 모습이다. 이날 상승은 광화문 사옥 매각과 CJ대한통운 지분 블록딜 소식에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딘 재무구조 개선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할인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광화문 사옥 매각 추진 등 본격적인 재무 안정화에 착수한 모습"이라며 "CJ대한통운 지분 중 65% 블락딜 매각 추진, 영구채 발행, 우량 계열사 기업공개(IPO) 등 기타 노력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황 개선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5600억원, 영업이익은 503억원으로 이익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6600원으로 10% 상향 조정했다.

방 연구원은 "1분기 항공화물이 전년 동기 대비 9% 이상 성장하면서 수익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 여객은 7% 가량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며 중국 노선 역성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년도 호조를 보인 동남아 일본 구주 노선 등이 외형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가 상승과 대형기 도입 등 고정비가 늘어나겠지만, 외형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미주 노선의 탑승률 확보 전략으로 운임 상승폭은 제한적일 전망이지만 견조한 수송 증가로 외형 성장은 유효하다"며 "급유단가 상승으로 유류비가 전년동기보다 400억원 이상 증가하고, 대형기 도입에 따른 고정비 레벨 증가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외형 성장으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78.3%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항공주들의 주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3월부터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가 호조를 재개하고, 북미관계 개선 기대감 등으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1%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고, 원·달러 환율도 평균 1085원 수준에 머물며 한국인들의 해외여행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북미관계 개선이 한중관계 개선으로 연결되면 중국인 입국도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2월 국제여객 증가율이 소폭 둔화됐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와 연휴 효과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1~2월 한국 항공사는 유류할증료와 수요 호조로 원화기준 여객 운임(yied)이 호조인 것으로 파악, 1분기 항공주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