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은행장(오른쪽)이 지난 13일 시행한 2018년도 첫 번째 현장경영에서 충북 청주시 소재 ㈜그린광학을 방문해 조현일 대표이사(왼쪽)와 제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오른쪽)이 지난 13일 시행한 2018년도 첫 번째 현장경영에서 충북 청주시 소재 ㈜그린광학을 방문해 조현일 대표이사(왼쪽)와 제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나섰다. 채용비리, 지배구조 문제 등으로 업계 안팎이 어수선한 가운데 고객·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내실 다지기'에 힘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장들은 영업점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영업력 확대를 위해 고객과의 접점 늘리기에 나섰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중소기업 대출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경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첫번째 방문지역은 대전·충청이었다. 지난 13일 충북 청주의 위치한 소재 전문 중소기업 '그린광학'을 방문해 광학렌즈, 레이저미러 등의 제품을 둘러보고 금융지원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후 충청 지역의 중소기업 고객 대표 40여명과 만나 세미나도 진행했다.

위 행장은 지난 15일 호남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27일에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찾아간다. 28일은 대구·경북, 내달 3일에는 서울·경기 지역에서 총 450여명의 고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올해 신한은행은 기업대출 가운데서도 중소기업대출 성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잇따른 부실로 건전성 관리가 강화된 대기업대출보다 우량 중소기업대출이 리스크 관리가 수월하고 수익성도 크기 때문이다.

또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과 궤를 같이 하기 위해 직접 현장의 요구사항을 신속히 파악, 맞춤형 금융 지원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중소기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IBK기업은행은 영업현장과 직접 소통하는 '현장속으로 2018'을 시작했다. 현장속으로는 은행장이 영업현장을 방문해 영업전략을 공유하고, 현장의 건의사항과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는 현장경영 프로그램이다.

현장경영 프로그램은 김도진 행장이 지난해부터 추진한 '동반자금융'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일환이다. 동반자금융의 목표는 중소기업 지원에 앞장서 2022년까지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최근 김도진 행장은 인천지역본부 남부지역본부를 잇따라 방문, 해당 지역본부 소속 영업점장들과 조찬간담회를 열어 영업전략을 공유했다. 아울러 지점 12곳을 방문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동빈 SH수협은행장도 내달까지 중소기업고객을 방문해 '상생경영'에 나선다. 이동빈 행장은 약 20여곳의 기업고객을 방문, 상품 개발 및 출시 등 성장에 필요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영업점 직원들과 만나는 현장밀착경영도 지속할 예정이다. 지난 14일 이 행장은 영업점 직원들과 식사를 하며 격의없는 소통을 주고 받았다. '건강한 은행'을 만들기 위해 고객의 최접점에서 수신·여신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겠다는 취지에서다.

앞서 이 행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후 100일간 전국 126개 전 영업점을 방문하는 현장경영을 실시한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장들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바삐 움직이는 듯 하다"며 "현장 방문이 고객과의 스킨십 강화는 물론 직원 독려도 이끌 수 있는 만큼 영업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