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9일 최근 미국발(發) 무역전쟁 우려에 대해 중국과의 패권 다툼 성격이 짙다며 반사이익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성현 연구원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무역 관련 분쟁을 전쟁(戰爭)이 아닌 경쟁(競爭)의 양상으로 보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첨단 산업 패권을 놓고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본격화된다면, 한국의 입장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산업도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현재 '4차 산업'으로 불리는 첨단 정보기술(IT) 관련 산업과 이의 토대가 되는 지식재산권이야말로 글로벌과 미국의 미래 성장을 책임질 핵심 산업"이라며 "중국은 거대한 자국 시장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향후 미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통 제조업이 미국의 주된 타깃이 아닌 만큼 실질적인 보복과 해당 산업의 피해로 연결될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만약 무역전쟁 우려에 의해 철강, 항공 등 관련주 주가가 하락한다면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과거 1980년대 미국과 일본 간 패권 경쟁에서도 엔화 가치 상승 등으로 한국 수출 기업 등이 반사이익을 누렸던 사례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주목하는 부분은 중국이 인수·합병(M&A)이나 비관세장벽 등을 활용해 한국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왔던 산업들로 가장 대표적인 산업은 반도체"라며 "최근 'Xcerra'의 인수 무산, 퀄컴의 인수 제동 등에 비춰 중국 기업들의 거침없던 행보에 제동이 걸리는 부분이 한국 반도체 및 IT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소지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이러한 분위기가 강화된다면 첨단산업은 아니지만, 역시 중국과의 격차가 좁혀지거나 역전되면서 주가 동력이 약화된 조선 등 일반 제조업으로도 수혜가 확산될 가능성도 엿볼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