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럼라인생명과학의 김경태 대표(오른쪽)와 양주성 전무가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내 플럼라인생명과학 연구실을 둘러보고 있다. 임락근 기자
플럼라인생명과학의 김경태 대표(오른쪽)와 양주성 전무가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내 플럼라인생명과학 연구실을 둘러보고 있다. 임락근 기자
동물용 의약품 전문기업 플럼라인생명과학은 2014년 문을 열었다. 미국 신약개발 벤처기업 이노비오의 초창기 멤버였던 김경태 대표가 이노비오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독립한 형태였다.

플럼라인생명과학이 개발하는 의약품은 이노비오에서 이전받은 유전자 치료 플랫폼 기술과 DNA 백신 관련 기술이다. DNA 백신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세포 내로 전달하는 전기천공장치 셀렉트라 기술도 이 회사의 강점으로 꼽힌다. 김균 플럼라인생명과학 전무는 “기존 바이러스 기반 백신은 질병의 예방만 가능한 반면 유전자 DNA 백신은 질병의 예방 및 치료를 포함한다”며 “동물 사육의 생산성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플럼라인생명과학은 산업동물용 및 반려동물용 동물의약품을 모두 개발하고 있다. 20여 개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중 대표적인 것은 이노비오가 호주에서 2008년, 뉴질랜드에서 2012년 판매 허가를 받은 산업동물용 의약품 ‘라이프타이드 SW5’다. 유전자조작 기술을 적용하지 않고 새끼돼지의 치사율을 낮추고 성장을 돕는 DNA 의약품이다. 국내에서는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작년 임상시험을 마치고 품목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반려동물용 의약품으로는 반려견 항암 면역 치료제 ‘PLS-D5000’이 있다. 지난해 말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미국 농림부(USDA)에서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고 혈액암을 적응증으로 임상시험하고 있다. 지난해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으로부터 국책과제로 선정돼 국내에서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이노비오에서 2016년 기술을 이전받아 개발 중인 구제역 백신도 임상시험에 앞서 면역원성과 독성 검증 실험을 하고 있다. 플럼라인생명과학 관계자는 “향후 구제역 등 전염성 질환에 대한 백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상황에 대응 가능한 혁신적인 의약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럼라인생명과학은 SBI인베스트먼트, IBK캐피탈, 유안타증권, 코리아에셋증권 등에서 투자를 유치했고 2015년 코넥스시장에 상장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