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창업자 량원펑의 고향도 관광 명소가 됐다. 주민 700명인 마을에 하루 최다 1만명이 방문하고 있다.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량원펑이 나고 자란 광둥성 잔장시 우촨의 미리링(米曆嶺) 마을은 주민 700여명이 사는 한적한 곳이었다. 청년들은 근처 신발공장에서 일하고, 노인들은 농사를 짓는 잘 알려지지 않은 농촌 마을이었다.하지만 딥시크가 '저비용·고성능' AI 모델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뒤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 마을은 '량원펑의 고향'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1월 말부터 방문객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가족 단위 여행객부터 회사 유니폼 차림의 단체 손님 등 다수 관광객이 이 마을을 방문하고 있다. 마을 관계자는 지난 춘제(중국 설) 연휴 기간(1월28일∼2월4일) 매일 1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이 기간 랑원펑도 고향에 머무르며 동창생들과 축구를 하기도 했으나 그 외의 행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우촨 곳곳에는 그의 귀성을 환영하는 붉은 색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고 축제 때나 쓰이는 초대형 풍선 간판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량원펑은 이 마을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우촨1중학교에서 공부했으며 2002년 명문 저장대에 진학했다. 그의 부모는 이 마을 초등학교의 교사로 근무했다. 과거 량원펑이 살던 집에는 현재 그의 할아버지가 혼자 살고 있다. 이전에는 편하게 현관문을 열어두고 지냈지만, 이제 관광객이 너무 몰려와 문을 닫고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방문객들은 집에서 흙이나 돌, 나뭇잎을 주워가기도 했다고 현지 주민은 전했다.낙
필리핀 정부가 11일(현지시간)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체포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반인도적 살상 범죄 혐의로 발부한 체포 영장을 집행한 것이다.필리핀 대통령실은 홍콩 방문 뒤 이날 오전 귀국하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필리핀 경찰이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ICC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 임기 동안 마약과의 전쟁으로 벌어진 대규모 살상 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인터폴을 통해 그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대통령실은 성명에서 이날 아침 일찍 인터폴을 통해 ICC 체포 영장을 전달받았다면서 구금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의사의 검진을 받았고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전날 홍콩에서 ICC가 영장을 발부하면 체포될 준비가 됐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주도한 마약과의 전쟁을 옹호했다.하지만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막내딸 베로니카가 찍어 현지 매체에 전달한 영상에 따르면 그는 이날 공항에서 전격 체포되자 "내가 무슨 범죄를 저질렀다는 말이냐"라고 소리치며 항의했다.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변호사와 보좌진은 당국이 그를 불법 체포했으며, 경찰에 구금된 그를 면담하려고 했지만 경찰이 허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ICC에 인계돼 조사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2016년 취임 직후부터 대대적인 '마약 범죄와의 전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마약 복용자나 판매자가 곧바로 투항하지 않으면 경찰이 총격을 가하도록 해 용의자 약 6200명이 사망한 것으로 필리핀 정부는 집계했다.반면 ICC 측은 사망자 수가 1만2000∼3만명에 이르고 마약과 관련돼 있다는 증거도 없이 살해된 사례도 종종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현실화자 주요 은행들은 뉴욕증시에서 폭락을 보인 10일(현지시간) 전부터 경기 침체 확률을 올려왔다. 미국의 최근 경제 지표들이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가운데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까지 나타날 우려가 커지면서다.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함께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경우 미국 정부 혹은 중앙은행(Fed)의 정책도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침체 확률 올리는 월가트럼프 정부가 관세 정책에 속도를 내면서 주요 은행들의 경제분석팀들은 경기 침체 확률에 대한 예측치를 올리거나 미국 경제의 성장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10일(현지시간) 2025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고객에 보낸 메모에서 “무역 정책 관련 우리의 가정이 상당히 부정적으로 변했고, 행정부가 관세로 인한 단기적 경제 약세에 대한 기대를 관리하고 있다”며 성장 전망을 이처럼 조정했다.골드만삭스는 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을 15%에서 20%로 올렸다. 골드만삭스 측은 “트럼프 행정부가 훨씬 더 나쁜 (경제)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정책에 전념한다면 침체 예측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JP모간 체이스는 올해 경기 침체 위험을 연초 30%로 내다봤지만 최근 40%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간의 브루스 카스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극단적인 미국 정책으로 인해 미국이 올해 경기침체에 빠질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리서치 업체 야데니 리서치 또한 “지난 주에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