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이사진 열 명 중 절반인 다섯 명을 전격 교체했다. 제너럴모터스(GM) 남미법인 출신과 재무담당 출신을 새 이사진으로 채웠다. 한국GM의 ‘브라질식 구조조정’ 및 재무구조 개선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GM은 기타비상무이사 다섯 명 전원을 바꿨다고 20일 공시했다. 기존 쳉 징레이와 스테판 자코비, 매슈 첸, 니하리 카람데브, 알리시아에스볼러 데이비스 등 다섯 명의 이사는 퇴사하거나 다른 사업장으로 옮겼다. 산티아고 차모르 GM 본사 부사장과 어네스토 오르티즈 GM 남미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이스 페레스 GM 남미법인 생산·노무담당 부사장, 크리스토퍼 하토 GM 북미법인 CFO 등이 새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 업무에 직접 관여하지 않지만 주주 혹은 회사와 거래관계에 있는 특수관계인에 해당하는 등기임원을 뜻한다.

한국GM 이사진은 카허 카젬 대표이사 사장과 다섯 명의 기타비상무이사, 제프리 존스 김앤장 변호사(사외이사) 등 GM 측 일곱 명과 2대 주주인 산업은행 측 사외이사 세 명 등 열 명으로 구성돼 있다.

업계에선 한국GM의 이사진 교체를 놓고 GM에서 성공적 구조조정 사례로 꼽히는 브라질 모델을 한국에 적용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GM의 경영 정상화 작업을 주도하는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GM 남미법인 임원 두 명을 이사진으로 영입해 구조조정 업무를 맡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