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무임 승객 비율이 15%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객 100명 중 15명꼴로 ‘공짜 승객’이라는 얘기다. 전체 무임 승객(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중 만 65세 이상 비중은 빠르게 늘어 지난해 처음으로 80%를 넘어섰다.

100명 중 15명 '무임승차'… 서울 지하철, 손실액 3500억
21일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철 승차 인원은 17억5157만 명이었다. 이 가운데 무임 승객은 2억5825만 명으로 전체의 약 14.7%를 차지해 4년 전인 2013년(2억4032만 명, 13.5%)에 비해 1.2%포인트 증가했다.

무임 승객이 증가하면서 ‘손실비용’도 늘고 있다. 지난해 무임 승차에 따른 손실비용은 약 3506억원으로 교통공사 당기순손실(약 5253억원)의 66.7%에 달했다. 무임승차 손실비용은 2013년 2782억원, 2014년 2870억원, 2015년 3144억원, 2016년 3442억원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무임 승객 비중이 커지는 것은 서울 인구의 고령화와 무관치 않다. 서울 지하철은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의 요금을 면제해주고 있는데 전체 무임 승객 중 만 65세 이상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무임 승객 2억5825만 명 중 만 65세 이상은 2억846만 명으로 80.7%에 달했다. 4년 전 76.4%였던 점을 감안하면 연평균 1%포인트 이상씩 증가한 것이다.

서울시는 이날 교통카드 빅데이터 48억7000만 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서울 시민은 하루 평균 1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대중교통 이용자 수는 1338만1000명(버스 539만8000여 명, 지하철 798만3000여 명)이었다. 지난해 서울 인구(1013만여 명)를 고려하면 시민 한 명이 평균 하루 한 번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이다.

버스와 지하철 이용객은 해마다 조금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하루 평균 이용객은 539만8000명으로 전년(549만2000명)보다 1.7% 감소했다. 2년 전인 2015년(560만 명)에 비해선 3.7% 줄었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 하루 평균 이용객도 798만3000명으로 한 해 전(799만9000명)보다 0.2% 줄었다. 이는 서울 인구 감소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인구는 2013년 1038만8000명, 지난해 1012만4000명으로 감소했다.

서울 시내버스 중 가장 이용객이 많은 버스는 143번이었다. 143번은 정릉과 개포동을 오가는 노선으로 하루 평균 4만38명이 탔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노선이 가장 긴 버스(60㎞)로 언급됐던 그 버스다. 심야버스인 ‘올빼미 버스’ 이용객은 하루 평균 1만692명으로 전년보다 28%가량 증가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