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한국은행이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 등을 고려해 4∼5월에 국내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을 공개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지난달 초 하원 증언에서 12월보다 경제의 성장 경로를 좋게 볼만한 증거가 나타났다"며 "위원들 금리예상치를 담은 점도표의 상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고 시장도 올해 3회 금리인상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달 미국의 임금 상승이나 물가 지표가 기대만큼 뜨겁지 않았고 보호무역에 따른 불확실성도 있다"며 "이번에 점도표를 4회로 올린다면 시장은 과도한 인상이라고 판단해 10년 만기 미국 국고채 금리는 잠시 올랐다가 하락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또 "한은은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을 작지 않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환율과 거시경제 안정성을 위해 국내 금리도 어느 정도 미국 페이스에 맞춰 유지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를 잡기 위한 정부 노력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며 "국내 통화정책에도 4∼5월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연준이 올해 3∼4회 금리를 올리면 한은은 5월과 하반기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인상 소수의견을 낸 이일형 금통위원이 기자간담회에서 확장적 거시정책(통화정책)은 금융위기 이후 또는 구조변화가 수반되는 시점에서 실행 시 상당한 비용을 수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이는 현 국면이 금융위기 상황이 아니라면 통화 완화와 재정정책 동반 시 부채증가 등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주열 한은 총재는 추가경정예산이 현 통화 정책기조(금리인상)와 어긋나는 것이 아니라고 언급했다"며 "추경 편성이 금리 인상 경로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작아 한은은 물가개선이 확인된 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