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2일 국내 증시에 대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차례 인상하겠다고 주장한 위원들이 늘었다는 점이 부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20~21일(현지시간)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을 한단계 강화했다. Fed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1.25~1.5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예고된 수준이다. 그러나 통화정책회의 직후에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확인됐다. 점도표란 FOMC 위원 개개인의 금리인상 전망을 분포도로 정리한 일종의 설문조사다. 연준 수뇌부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일종의 잣대다.

이번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 기준)는 기존의 2.1%를 유지했다. 연간 3차례 인상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4차례 인상론이 한층 강화됐다. FOMC 위원 15명 가운데 8명이 3차례 인상론을 지켰지만, 4차례 인상론도 7명에 달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 보다 4차례 금리인상을 주장한 위원들이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파적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 수를 늘릴 수 있다고 언급하며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발언을 하는 등의 내용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고 Fed 의장 또한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했다는 점은 우호적이라고 봤다.

서 연구원은 "전날 한국 관세청이 이달 20일까지의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고 발표하는 등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미국의 경기 개선은 기업들의 실적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FOMC 결과는 불확실성 해소라는 점에서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