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긴축 시그널이 강화된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21일(현지시간) 3월 FOMC 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1.50~1.75%로 25bp(1bp=0.01%) 인상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심을 모았던 점도표는 전반적으로 상향조정됐다"며 "2018년은 여전히 3회 인상 전망이 유지됐으나 점도표의 하단이 올라갔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2018년 점도표 중간값이 올라가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며 "6월 FOMC에서는 2018년 중간 값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2019년과 2020년은 기존 2회와 1회에서 각각 3회와 2회로 상향 조정되어 전반적으로 연방기금금리의 경로는 보다 가팔라졌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2019년부터는 중립금리로 추정되는 2.7%보다 높은 수준으로 연방기금금리가 올라가면서 사실상 긴축 강도가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6월 FOMC에서 25bp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올해 총 3~4회 인상 전망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전망대로라면 4회 인상에 무게를 싣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금리인상의 경로가 2018~2020년까지 골고루 나눠져 있다는 점에서 기존에 예상했던 FOMC 금리인상 횟수의 경로가 '4-3-1회'에서 '3-3-2회'로 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쨌든 총 금리인상의 횟수는 기존 6회에서 8회로 상향조정됐다"며 "다만 경로와 속도가 2018년과 2019년을 동일하게 가져가는 것만 달라졌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FOMC 성명서 발표직후 금융시장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S&P500은 0.5% 하락한 반면, 금리는 하락했고 달러화는 다소 약세를 보였다.

박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긴축 시그널을 받아들인 반면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은 생각보다 약하다라고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2018년 3회 인상을 유지한 것에 안도한 반면 2019년과 2020년 금리인상 횟수가 상향 조정된 것에 대한 불안이 혼재된 결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숨쉴 틈은 주었지만 결국 기준금리가 올라가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명백한 긴축 시그널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