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미세먼지·올해는 추위… 자전거업계 '잔인한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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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리포트
작년 1분기 매출 30% 감소
올해도 10% 가량 줄 듯
전기자전거 규제 완화됐지만
판매량 증가할지 의문
작년 1분기 매출 30% 감소
올해도 10% 가량 줄 듯
전기자전거 규제 완화됐지만
판매량 증가할지 의문
지난해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20% 이상 줄어든 국내 자전거업계가 올해도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례없던 한파가 소비심리를 위축시켰다. 국내 자전거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 같았으면 이달부터는 봄 성수기가 시작돼야 하는데 아직도 판매가 부진하다”며 “지난해 3월과 비교해도 30% 이상 줄어들 것 같다”고 22일 말했다.
◆추위로 얼어붙은 자전거업계
국내 대표적 자전거 업체인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에도 판매가 부진했는데 올해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며 “도대체 저점이 어딘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삼천리자전거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꾸준히 매출이 상승하다가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매출은 1111억원으로 2016년 매출 1428억원에 비해 30% 가까이 하락했다.
국내 자전거업계에서는 올봄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3월 하순에도 풀리지 않는 추운 날씨를 꼽았다. 올해 겨울이 유난히 추웠지만 이달 들어서도 추위가 풀리지 않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2일 기준으로 이달 중 최고기온이 10도를 넘은 일수는 14일이었다. 반면 지난해엔 18일이었다.
수입 자전거업계에서는 국내에서 레저 스포츠로서의 자전거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만 자전거 브랜드인 자이언트 관계자는 “100만원 이하 중저가 제품의 판매량이 특히 저조하다”며 “이는 자전거를 새로 타기 시작하는 유입인구가 눈에 띄게 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이언트의 지난해 판매량은 2016년보다 15% 줄어들었다. 미국 1위 브랜드인 트렉은 국내 마케팅 및 서비스 강화를 위해 최근 한국지사장을 경질했다. ◆전기자전거도 수요 부진
업계가 기대를 걸어왔던 전기자전거 수요도 부진하다. 자전거업계는 오래전부터 올 3월을 분수령으로 꼽았다. 22일부터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의 개정된 시행령이 발효되면서 시속 25㎞ 이하 등 일정 조건에 맞는 전기자전거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런 호재 때문에 자전거업계는 3월 초부터 전기자전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올해 신제품 라인업을 전기자전거에 집중했다. 알톤스포츠는 지난해 5종을 내놓았던 전기자전거 신제품을 올해엔 9종으로 확대했다. 삼천리자전거도 지난해 5종에서 올해 6종으로 늘렸다. 하지만 기대 이하다. 한 관계자는 “판매량이 줄어드는 일반자전거에 비해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소폭 늘고 있긴 하다”며 “대리점 내 전기자전거 재고가 아직 많아 본사로 들어오는 주문량도 매우 적다”고 말했다.
수입 자전거 업체들은 올초부터 판매하려고 했던 전기자전거의 국내 인증을 받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다. 자이언트 관계자는 “인증기관이 뚜렷한 이유 없이 인증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상반기에 내놓기로 한 제품을 하반기나 돼야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른 수입 브랜드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우상/박상익 기자 idol@hankyung.com
◆추위로 얼어붙은 자전거업계
국내 대표적 자전거 업체인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에도 판매가 부진했는데 올해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며 “도대체 저점이 어딘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삼천리자전거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꾸준히 매출이 상승하다가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매출은 1111억원으로 2016년 매출 1428억원에 비해 30% 가까이 하락했다.
국내 자전거업계에서는 올봄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3월 하순에도 풀리지 않는 추운 날씨를 꼽았다. 올해 겨울이 유난히 추웠지만 이달 들어서도 추위가 풀리지 않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2일 기준으로 이달 중 최고기온이 10도를 넘은 일수는 14일이었다. 반면 지난해엔 18일이었다.
수입 자전거업계에서는 국내에서 레저 스포츠로서의 자전거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만 자전거 브랜드인 자이언트 관계자는 “100만원 이하 중저가 제품의 판매량이 특히 저조하다”며 “이는 자전거를 새로 타기 시작하는 유입인구가 눈에 띄게 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이언트의 지난해 판매량은 2016년보다 15% 줄어들었다. 미국 1위 브랜드인 트렉은 국내 마케팅 및 서비스 강화를 위해 최근 한국지사장을 경질했다. ◆전기자전거도 수요 부진
업계가 기대를 걸어왔던 전기자전거 수요도 부진하다. 자전거업계는 오래전부터 올 3월을 분수령으로 꼽았다. 22일부터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의 개정된 시행령이 발효되면서 시속 25㎞ 이하 등 일정 조건에 맞는 전기자전거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런 호재 때문에 자전거업계는 3월 초부터 전기자전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올해 신제품 라인업을 전기자전거에 집중했다. 알톤스포츠는 지난해 5종을 내놓았던 전기자전거 신제품을 올해엔 9종으로 확대했다. 삼천리자전거도 지난해 5종에서 올해 6종으로 늘렸다. 하지만 기대 이하다. 한 관계자는 “판매량이 줄어드는 일반자전거에 비해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소폭 늘고 있긴 하다”며 “대리점 내 전기자전거 재고가 아직 많아 본사로 들어오는 주문량도 매우 적다”고 말했다.
수입 자전거 업체들은 올초부터 판매하려고 했던 전기자전거의 국내 인증을 받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다. 자이언트 관계자는 “인증기관이 뚜렷한 이유 없이 인증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상반기에 내놓기로 한 제품을 하반기나 돼야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른 수입 브랜드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우상/박상익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