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은 23일 새벽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22일 자택에서 하루 종일 기각 소식을 기다렸지만 결국 구속됐다.

영장발부 시간이 다가오면서 측근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재오 전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동관 전 홍보수석 비서관,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자택으로 들어갔다.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는 작년 9월부터 운영돼 시설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구속 장소를 서울구치소 또는 서울동부구치소로 하겠다고 기재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등 이 전 대통령과 공범 관계인 다른 피의자들이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점 등을 고려해 서울동부구치소를 선택했다.

교정당국은 전직 대통령 예우 등을 고려해 이 전 대통령에게 박 전 대통령과 같은 10.57㎡ 크기의 독거실을 제공했다. 일반 수용자가 쓰는 독거실(6.27㎡)보다 넓다. 독방 수용자들은 하루 한 번 운동시간(45분)을 제외하고 방에서 지낸다. 이 전 대통령은 독방에서 배식을 따로 받거나 별도 장소에서 식사하게 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