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무역선 미국이 흑자"…"중간재 수출빼면 적자규모 절반"
[미중 무역전쟁] 中반격의 자신감 "美선거구의 80%에 중국 투자"
미국의 무역전쟁 선포에 중국이 "좌시하지 않겠다"고 '독기'를 품으며 반격을 취하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걸까.

중국중앙(CC)TV의 인터넷판 앙시망(央視網)은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간 '무역 장부'에서 셈하지 않고 간과한 7가지를 제시하며 무역전쟁을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양국의 무역수치와 내용을 세부 분석하면 중국에 이번 싸움의 명분과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내비치는 자신감 근거이기도 하지만 변명을 위한 반박 소재가 될 수 있는 주장들이다.

먼저 미국이 관광, 교육 등 서비스 분야에서 중국으로부터 거둬들이고 있는 흑자 수익을 거론했다.

2016년 미국은 중국에 대해 3천470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냈지만 서비스 분야에서는 중국에 370억 달러의 흑자를 냈다.

이는 미국이 세계 최대의 서비스 무역흑자를 기록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게 중국의 시각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2016년 중국 관광객이 미국에서 소비하는 지출액은 1인당 평균 1만3천 달러로 다른 관광객 소비수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중국은 또 미국에 유학생 30만명을 보냄으로써 2016년에만 159억 달러의 수입을 안겼다.

이와 함께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중간재를 빼면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절반으로 줄어든다.

중국은 이를 근거로 미중 무역불균형이 과대 포장돼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가공무역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중 무역구조에서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의 44%가 중간재다.

중간재 수출액을 빼게 되면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50% 감소할 것이라는게 앙시망의 분석이다.

중국은 또 미국이 국제 산업생태계 사슬의 최대 수익자라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제조업의 생산액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에 오른 것은 항공우주, 군수, 소프트웨어 등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연구개발과 시장영업 분야가 미국 본토에 남아있던 영향이 컸다.

반면 단순가공, 조립, 포장 산업은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등지에 포진했다.

이 같은 국제분업 구조로 가장 큰 수익을 거둔 나라는 바로 미국이었다.

미국의 일자리를 중국이 빼앗아간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도 반박했다.

미국 인디애나 볼 주립대의 연구분석 결과 미국 제조업 일자리 유실분의 88%는 기계화가 진척된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 제조업은 중국으로부터 수입 증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했고 제조업 일자리도 되레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의 비영리기구인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가 옥스퍼드대 경제연구소가 공동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미중 양자무역과 상호투자로 미국에서 모두 26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됐고 미국 경제성장에 2천160억 달러 어치 기여했다.

이를 미국 일반가정의 2015년 연평균소득 5만6천500 달러로 환산하면 미국 가정은 중국산 제품 구매로 연간 850달러 이상을 절감할 수 있었다.

중국은 또 미국의 냉전적 사고에 따른 첨단기술 산업 통제가 무역불균형을 키우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카네기 평화연구소가 지난해 4월 발간한 보고서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수출통제를 프랑스 수준으로 낮추면 미중간 무역역조가 34%까지 감소하고 브라질 정도로 완화하면 2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 비행기의 최대 수출 시장이고 미국산 자동차, 반도체, 면화의 2대 수출시장이라며 미국에 보복할 대상이 널려있다는 점을 은연중 강조했다.

또 중국은 현재 미국내 33개주의 상위 3대 수출시장에 속해 있을 정도로 미국의 중국 시장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특정 분야의 구매를 줄이거나 장벽을 설치함으로써 반격 조치를 취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535개 선거구 가운데 425개 선거구(79.4%)에 중국의 투자가 진행 중이라며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사까지 내비쳤다.

"중국은 원하지 않지만 무역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앙시망의 결론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