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물업체 대표 180여명은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납품단가 현실화를 촉구하면서 모기업들이 납품단가를 올려주지 않으면 3월 26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바있다.
서 이사장은 “약 한달간 협상할 수 있는 말미를 줬는데 그동안 전자업체들은 납품단가는 적정 수준으로 올려주기로 한 반면 자동차와 중장비업체 등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어 이같이 파업여부를 결정하는 긴급회의를 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납품가 인상폭은 주물 완제품 ㎏당 202원(인건비 143원, 전기료 인상분 59원)으로 범용 주물제품 가격의 약 10%에 해당한다. 주물업계의 한 경영인은 “최저임금, 전기료, 원·부자재 가격 등이 크게 올랐는데도 수요업체들은 납품단가를 현실화해주지 않아 주물업체들이 고사 직전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들어 최저임금이 급등한 것을 포함해 최근 10년간 인건비가 99.7% 오른 것을 비롯해 주요 원자재인 고철은 112.2%, 전기로 49.8%, 선철 가격은 26.3%가 각각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해 일부 대기업이 ‘원·부자재 가격 상승분’만 납품가격에 반영해줬을뿐 최저임금과 전기료 상승분은 전혀 반영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기침체까지 겹쳐 주물업체들의 최근 5년간 평균 매출은 31.7%나 줄었다.
주물업체들은 10년 전인 2008년 납품단가를 올려달라며 나흘간 전국적으로 조업을 중단한 적이 있다. 주물은 자동차· 조선· 기계·전자·방위산업제품 등의 생산에 직결되는 뿌리산업이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산업내 갈등은 올 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며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근로자들의 임금보전 요구까지 맞물릴 경우 산업현장의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