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빛의 주간전망] "미중 무역전쟁 우려…조정 지속 예상"
이번주(26~30일) 코스피지수는 조정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우려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완화 여부를 지켜본 후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77.21포인트(3.09%) 하락한 2416.76에 마감했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가시화된 데 따른 여파다. 향후 우리나라의 수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500억달러(약 54조원)의 천문학적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대미 투자도 제한하는 초강경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중국도 미국산 철강, 돈육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섰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쉽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어떻게 전개될 지 불확실성이 크고,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모멘텀(상승 동력)이 부재하다는 점에서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추가 조정이 오더라도 지난주처럼 낙폭이 크진 않겠지만, 1분기가 정리되면서 실적 시즌도 앞두고 있는 만큼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모멘텀 공백기로 강한 반등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협상 과정에 여지는 남아있지만 정치 이슈로 증시가 어느 방향으로 튈 지는 미지수"라며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저가 매수보다는 우려가 완화되는 지를 확인한 후 대응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통상관련 노이즈는 북핵 리스크처럼 시장에 상수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상이슈로 증시의 단기 충격은 피하기 어렵겠지만, 충격 후 회복 속도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빨라지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우려 완화 시 반도체 화학 에너지와 같은 실적 개선 업종을 중심으로 시장 회복 속도도 빠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