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대표의 '시장 혁신'… "다단계 코인 신고하면 포상금 100만원"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가 건전한 가상화폐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최근 각종 메신저를 이용한 가상화폐공개(ICO) 사기 등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불법 행위를 차단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업비트는 불법 다단계 코인을 신고하는 투자자에게 포상금 100만원을 주는 ‘다단계 코인 신고제’를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불법 다단계를 경험했거나 발견한 사람이 즉시 업비트와 수사기관에 동시 신고를 하면 해당 불법 모집 건에 대한 최초 신고자에게 현금 포상금을 준다. 신고는 카카오에 개설된 ‘업비트 상담톡’에서 하면 된다. 신고제는 내년 3월까지 1년간 운영한다.

신고제는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이석우 대표(사진)의 ‘혁신 실험’ 중 하나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두나무 대표로 취임한 이후 업비트 사업 전략을 이끌고 있다. 카카오 대표와 조인스 대표를 지낸 그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업비트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업비트는 1위 가상화폐거래소이자 블록체인산업을 이끌어갈 대표 사업자로 건전한 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며 “업계 안정화에 도움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거래자 보호 및 시장 정화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업비트의 가상화폐 표준지수인 ‘UBCI(업비트암호화인덱스)’를 선보이는 작업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상화폐 표준지수를 선보이는 것은 업비트가 처음이다. 업비트가 다음달 가상화폐 표준지수를 제공하면 거래자들이 시장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앞으로 UBCI가 국내를 넘어 해외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활용되도록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정했다. 이 밖에 업비트는 최근 카카오페이 인증 도입, 포털 시세 검색 등을 추진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