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중한 것, 아름다운 순간은 눈에 담는 거야."

아이와 부모 모두가 동감할 수 있는 동화책이자 육아서 '아빠를 다루는 법(연두)'가 출간됐다.

'아빠를 다루는 법'은 아이가 말하기 시작하면서 초등학생이 되기 전까지 있었던 일상을 엮어 세세하면서도 상상력이 풍부한 그림이 있는 생활 동화다.

주인공 ‘연두’는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외출할 때는 자그마한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골목 보도블록 사이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풀꽃에 감탄하며 사진을 찍고 멀리 떠가는 뭉게구름이 아름답다며 감탄한다.

그러면서 매번 "사진을 찍으면 왜 아름다운 순간은 금방 사라지냐"며 투덜거린다.

그럴 때마다 아빠는 아이에게 말한다. “가장 소중한 것, 아름다운 순간은 눈에 담는 거야”

아이는 아직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육아를 하다보면 이와 비슷한 느낌을 갖게 될 때가 많다.

미운 세 살, 미운 네 살, 미운 다섯 살…. 아이가 빨리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되돌아 보면 아이는 부쩍 자라있고 생각의 크기가 몰라보게 ㅎ성장해 있다.
아이가 말썽을 부리고, 미울 때도 있고, 걱정될 때도 있지만 아이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부모 또한 생각의 크기가 점점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인 육아서는 어떤 방식으로 자녀를 똑똑하게 키웠나, 어떤 말과 행동으로 자녀에게 사랑을 쏟았나 하는 경험과 가르침이 담겨 있다.

하지만 늦둥이 딸을 둔 40대 딸바보 작가의 짤막한 에피소드를 재구성한 '아빠를 다루는 법은' 교훈과 육아 방식보다는 ‘동감’과 ‘감탄’이 담겨 있다.

어떤 교훈을 담으려 애쓰지 않고, 부모가 얼마나 아이를 사랑하는지 드러내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있는 그대로 요즘 아이와 그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대화를 담은 모습은 소소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육아가 힘들다고 느껴지는 부모라면 이 책을 읽고 한 가지만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빨리 자란다."

'아빠를 다루는 법'을 통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아이의 유년시절을 더 따뜻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힘을 길러보자.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