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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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리 상승기 수혜 업종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민감주와 금융주가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시기에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정보기술(IT)주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경기민감주·대형 IT주 주목

금리 상승기 눈여겨 볼 주식은…
포스코 등 철강주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로 꼽힌다. 중국 철강업계 구조조정이 올해도 지속되면서 철강 공급은 줄어드는 데 비해 수요는 늘어나고 있어 국내 철강 업황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반(反)덤핑 관세 부과에 대한 불확실성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5조4790억원으로 전년(4조6220억원)보다 18.6%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한국을 철강·알루미늄 관세 유예 대상국에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조선주의 반등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도 많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이헌상 파트너는 조선주 중에서도 현대미포조선을 추천했다. 세계 경기 호조에 힘입어 한국 조선업체들이 우위에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늘어나는 등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지난해(2조4924억원)보다 29.81% 늘어난 3조2355억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할 것이라는 자체 전망을 내놨다.

세계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IT주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세계 경기 호조는 미국 등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들이 성장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어 국내 주식시장의 대표 IT주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4조5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3%, SK하이닉스는 4조3613억원으로 76.7% 늘어난 규모다.

수익성 개선 기대되는 금융주

한국경제TV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금리인상 수혜 종목은 KB금융이다.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54.49% 증가하는 등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데다 주당 배당금도 2016년 1250원에서 지난해 1920원으로 늘려 금융주 중에서도 최선호주에 들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이헌상 파트너는 “KB금융은 은행과 자회사가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이익 증가세가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주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험주가 부진했던 이유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보다 낮았고 시중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보험사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이상엽 파트너는 “정부의 실손보험료 인하 압박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있지만 수익성이 높고 배당 측면에서도 매력이 있다”며 현대해상을 추천했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308억원으로 전년(5438억원)보다 15.99% 증가했다.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주당 1500원으로 전년(1350원)보다 11.11% 늘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