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사진)인 일론 머스크가 자사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모두 삭제했다.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파문과 관련, 머스크 CEO가 ‘페이스북 삭제(#DeleteFacebook)’ 운동에 동참하면서 다른 기업들의 대응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페이스북 광고를 일시 중단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 23일 트위터 팔로어의 제안에 따라 즉흥적으로 자사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지웠다. 한 팔로어가 머스크에게 “당신이 남자라면 스페이스X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해야 한다”는 트윗을 보낸 것이 발단이 됐다. 머스크는 “그런 게 있는 줄 몰랐다”며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하고 즉각 삭제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페이스북 페이지 구독자는 각각 260만 명에 달했다. 앞서 머스크는 페이스북에 1주일간 광고를 싣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인터넷 브라우저 파이어폭스 개발사인 모질라와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페이스북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다. 스피커 업체 소노스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구글, 트위터 광고를 1주일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니레버, 프록터앤드갬블(P&G) 등 3000여 개 기업이 소속돼 있는 영국광고주협회(ISBA)는 페이스북 경영진을 직접 만나 해명을 들은 뒤 광고 철회 등 추가 조치를 결정할 계획이다.

광고주의 이탈이 가속화할 경우 페이스북 실적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페이스북이 올린 전체 매출(406억달러) 중 98%에 달하는 399억달러(약 43조원)가 디지털 광고에서 나왔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