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우상호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서울 시장에게 차기 대선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우상호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서울 시장에게 차기 대선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박영선 의원은 25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시장 경선에 나와야 한다”고 압박했다. 3선에 도전하는 박 시장이 다음 대선 출마에 대한 견해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은 다음 대선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며 “다음 서울시장은 대선후보가 아니라 오로지 서울시 발전과 서울시민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사심 없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3선 서울시장 등장은 문재인 정부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 의원은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우 의원은 “이재명 전 성남시장도 경기지사 경선에서 결선투표를 수용하겠다고 했다”며 “박 시장이 지난 대선에서 결선투표를 주장했던 만큼 일관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시장 입장에서는 (현역 의원) 후배들이 10% 감산을 받고 경쟁하는 것이 즐거울 리 있겠나”라며 “기득권을 유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지난 20일 박 의원과 함께 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에 결선투표제를 보장하라는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박 시장은 이 같은 요구에 명확한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 의원은 이에 “내일(26일) 최고위원회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어떤 논의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박 시장에게 미세먼지 공개 토론회를 제안하면서 “박 시장의 서울은 오늘의 미세먼지처럼 시계가 뿌옇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세먼지 저감과 서울 강남·북 간 격차 해소를 위해 서울을 지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강북지역에 역사 다섯 곳을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