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른 사람이 보이지 않는 만큼 팽창하는 영토.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유배지. 외곽을 허물어놓고도 자신만 탈출하지 못하는
누구도 입장할 수 없는 성역聖域에 과거로 얼굴을 펼치고 미래로 표정을 그리는 사람은 쉬이 눈에 띄었다.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내 마지막 표정이 생각나지 않아 내 얼굴에 무표정이 머문다.
무표정이 진심이라는 풍문이 떠돈다.
시집 《어떤 새는 모음으로만 운다》 (포지션) 中
살다보면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멈춰 설 때가 있습니다. 뒤돌아보면 나를 부르는 과거의 한 사람은 사라지고 없지만, 그리 움이라는 공간이 생겨나 영토가 되고 유배지가 되고 성역이 되는 그런 순간을 살 때가 있습니다. 과거의 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다 지나면 현재 혹은 미래의 얼굴 표정은 무표정이 되는 걸까요? 무표정은 아무 감정도 말하지 않는 것 같지만 ‘진심’이라는 표정을 숨기고 있습니다.세월이 흘러도 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얼마나 넓고 깊었으면 속에다 그리움의 감정을 다 품은 무표정이 돼버리는 걸까요.
일요일인 오는 9일에도 강추위가 이어지겠다.8일 기상청에 따르면 내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15~-3도, 낮 최고기온은 -2~6도로 예보됐다. 낮 기온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0도 이하로 낮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매우 춥겠다.기상청은 이날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충청권과 전라권,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겠다고 예보했다. 충남 남부 서해안 일부 지역에는 새벽부터 한때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고, 전라 서해안에는 오전에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제주에서는 밤부터 비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8일부터 9일 오전까지 예상 적설량은 충남 남부 서해안 1㎝ 미만, 전라 서해안 1∼5㎝, 제주 1∼8㎝다. 해안과 산지를 중심으로 바람이 시속 55km 이상으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어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