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 큐! IPO]케어랩스, O2O업계 첫 상장…"해외선 상장 이후를 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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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을 내는 플랫폼 사업자로 해외에선 상장 이후가 더 기대되는 기업이라는 호평을 들었습니다."
김동수 케어랩스 대표(사진)는 지난달 진행한 해외 기업설명회(IR)에서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케어랩스는 주변 약국과 병원 검색 및 연결을 도와주는 '굿닥', 성형외과 견적 상답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바비톡'을 보유한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기업이다.
케어랩스는 2016년 10월 5개 기업이 합병해 탄생했다. 김 대표가 운영했던 광고대행 사업 바이브알씨를 비롯해 바비톡 등 5개 업체가 옐로우투오에서 만나 합쳐진 것이다. 이들 업체가 모일 수 있었던 것은 시너지 효과 때문이었다.
"바이브알씨는 2012년 자본금 28만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성형외과나 안과 등이 모여있는 병원빌딩을 혼자서 직접 돌았죠. 병원 100곳을 들리면 1개 업체와 계약이 성사될 정도로 초기엔 어려웠지만, 개인 안과부터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향후 업체 수를 늘려갔습니다."
바이브알씨는 편강한의원과 아이디성형외과 등 대형 병원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2014년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마케팅을 전개하는 에이전시만으로는 회사 성장엔 한계가 따를 것으로 판단했다.
"굿닥, 바비톡 대표들과 교류는 따로 없었지만,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한 회사들이었습니다. 이들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마케팅을 전개하는 바이브알씨와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2015년 옐로우투오 헬스케어 사업부에 합류했죠. 시너지를 통해 다른 헬스케어 업체와 차별화를 갖출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2016년 10월 합병을 완료한 케어랩스는 그 해 매출액 185억9700만원, 영업이익 20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그는 "합병 후 굿닥과 바비톡 플랫폼으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다"며 "비급여 병·의원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스마트 고객관계관리(CRM)를 적용한 비급여 소프트웨어 병원 수도 700개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케어랩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 288억4800만원, 영업이익 48억원으로 몸집을 키웠다. 해당 시기 영업이익률은 16.3%다. ◆"중국·동남아 헬스케어 시장 유망…해외시장 진출 준비"
케어랩스는 지난달 26~28일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해외IR도 진행했다. 시가총액 1000억원 수준의 기업이 해외IR을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조언으로 투자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나선 것이었다. 30여개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했으며 호평을 받았다.
"해외 기관투자자 중 95%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플랫폼 기업의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 적자를 보지 않고 수익을 낸다는 것 자체에 주목했습니다. 또 벤처캐피탈 등 투자를 받은 것도 거의 없이 회사 본연의 체력으로 성장했다는 데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해외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케어랩스는 코스닥 상장 이후가 더 궁금한 기업이라는 평가도 들었습니다."
또 해외에서 헬스케어 기업의 성장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김 대표는 홍콩 증시에 상장을 앞둔 중국 기업 굿닥터를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굿닥터는 건강관리 앱으로 비대면 진료 서비스 제공하는 기업이다. 등록 고객만 1억8000만명에 달한다. 적자 700억원을 기록했지만 기업가치는 6조원에 달한다.
케어랩스도 국내에서 입지를 확고히 한 뒤 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할 계획이다. 중국 의료시장은 2020년 2조3000억달러(약 248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가 진출하는 데 가장 용이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소득이 높아지면서 피부미용에도 관심이 많아지고, 건강도 사전에 관리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태국은 사람들이 외모를 가꾸는 것 자체를 좋아해 성형 기술이 발달한 나라인 만큼 동남아에서 가장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형 견적을 내주는 바비톡 모델이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케어랩스는 국내 성형외과의 해외 분점에 대한 광고를 대행하면서 데이터도 살펴보고 있다. 김 대표는 "일부 성형외과의 해외 분점 광고를 해주면서 바비톡을 어떻게 진출시킬 지 전략을 짜고 있다"며 "바비톡 서비스를 현지 언어를 적용한 앱으로 출시한 뒤 현지사무소를 내는 등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선 다른 헬스케어 업체들이 몸집을 키우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케어랩스는 원스톱 서비스를 통한 '소비자 맞춤형 커머스'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원스톱서비스는 굿닥 앱을 이용해 '병원 탐색-병원 태블릿을 통한 진료 접수-알림 메시지 서비스-모바일 처방전의 약국 전송-모바일 약제비 결제'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병원 200곳에 태블릿을 설치해 시범 운영에 들어갔으며 향후 서울 및 수도권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비급여 시장에서 나오는 수익구조로 급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담은 것으로 소비자 맞춤형 커머스 시장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경쟁사는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우리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시장을 선보이는 데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공모가, 2만원으로 결정…희망밴드 상단 넘어
해외에서 받은 호평은 공모가에도 반영됐다.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5000~1만8000원)보다 상단인 2만원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중 435개 기관(41%)이 해외투자자였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해외 기관투자자들 중에선 물량이 너무 적다며 아쉽다고 메일을 보낸 곳들도 있었습니다. 하반기에도 시장분석 등을 위해 해외로 갈 예정입니다."
녹십자그룹의 투자도 높은 공모가를 받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녹십자그룹은 지난해 11월 주당 2만3100원에 케어랩스 주식 43만2900주를 사들였다.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웰빙은 케어랩스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100억원을 투자했다. 공모 후 지분율은 7.24%다.
케어랩스는 2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는 2만원으로 대표주관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김동수 케어랩스 대표(사진)는 지난달 진행한 해외 기업설명회(IR)에서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케어랩스는 주변 약국과 병원 검색 및 연결을 도와주는 '굿닥', 성형외과 견적 상답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바비톡'을 보유한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기업이다.
케어랩스는 2016년 10월 5개 기업이 합병해 탄생했다. 김 대표가 운영했던 광고대행 사업 바이브알씨를 비롯해 바비톡 등 5개 업체가 옐로우투오에서 만나 합쳐진 것이다. 이들 업체가 모일 수 있었던 것은 시너지 효과 때문이었다.
"바이브알씨는 2012년 자본금 28만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성형외과나 안과 등이 모여있는 병원빌딩을 혼자서 직접 돌았죠. 병원 100곳을 들리면 1개 업체와 계약이 성사될 정도로 초기엔 어려웠지만, 개인 안과부터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향후 업체 수를 늘려갔습니다."
바이브알씨는 편강한의원과 아이디성형외과 등 대형 병원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2014년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마케팅을 전개하는 에이전시만으로는 회사 성장엔 한계가 따를 것으로 판단했다.
"굿닥, 바비톡 대표들과 교류는 따로 없었지만,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한 회사들이었습니다. 이들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마케팅을 전개하는 바이브알씨와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2015년 옐로우투오 헬스케어 사업부에 합류했죠. 시너지를 통해 다른 헬스케어 업체와 차별화를 갖출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2016년 10월 합병을 완료한 케어랩스는 그 해 매출액 185억9700만원, 영업이익 20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그는 "합병 후 굿닥과 바비톡 플랫폼으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다"며 "비급여 병·의원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스마트 고객관계관리(CRM)를 적용한 비급여 소프트웨어 병원 수도 700개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케어랩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 288억4800만원, 영업이익 48억원으로 몸집을 키웠다. 해당 시기 영업이익률은 16.3%다. ◆"중국·동남아 헬스케어 시장 유망…해외시장 진출 준비"
케어랩스는 지난달 26~28일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해외IR도 진행했다. 시가총액 1000억원 수준의 기업이 해외IR을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조언으로 투자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나선 것이었다. 30여개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했으며 호평을 받았다.
"해외 기관투자자 중 95%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플랫폼 기업의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 적자를 보지 않고 수익을 낸다는 것 자체에 주목했습니다. 또 벤처캐피탈 등 투자를 받은 것도 거의 없이 회사 본연의 체력으로 성장했다는 데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해외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케어랩스는 코스닥 상장 이후가 더 궁금한 기업이라는 평가도 들었습니다."
또 해외에서 헬스케어 기업의 성장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김 대표는 홍콩 증시에 상장을 앞둔 중국 기업 굿닥터를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굿닥터는 건강관리 앱으로 비대면 진료 서비스 제공하는 기업이다. 등록 고객만 1억8000만명에 달한다. 적자 700억원을 기록했지만 기업가치는 6조원에 달한다.
케어랩스도 국내에서 입지를 확고히 한 뒤 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할 계획이다. 중국 의료시장은 2020년 2조3000억달러(약 248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가 진출하는 데 가장 용이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소득이 높아지면서 피부미용에도 관심이 많아지고, 건강도 사전에 관리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태국은 사람들이 외모를 가꾸는 것 자체를 좋아해 성형 기술이 발달한 나라인 만큼 동남아에서 가장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형 견적을 내주는 바비톡 모델이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케어랩스는 국내 성형외과의 해외 분점에 대한 광고를 대행하면서 데이터도 살펴보고 있다. 김 대표는 "일부 성형외과의 해외 분점 광고를 해주면서 바비톡을 어떻게 진출시킬 지 전략을 짜고 있다"며 "바비톡 서비스를 현지 언어를 적용한 앱으로 출시한 뒤 현지사무소를 내는 등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선 다른 헬스케어 업체들이 몸집을 키우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케어랩스는 원스톱 서비스를 통한 '소비자 맞춤형 커머스'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원스톱서비스는 굿닥 앱을 이용해 '병원 탐색-병원 태블릿을 통한 진료 접수-알림 메시지 서비스-모바일 처방전의 약국 전송-모바일 약제비 결제'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병원 200곳에 태블릿을 설치해 시범 운영에 들어갔으며 향후 서울 및 수도권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비급여 시장에서 나오는 수익구조로 급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담은 것으로 소비자 맞춤형 커머스 시장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경쟁사는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우리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시장을 선보이는 데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공모가, 2만원으로 결정…희망밴드 상단 넘어
해외에서 받은 호평은 공모가에도 반영됐다.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5000~1만8000원)보다 상단인 2만원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중 435개 기관(41%)이 해외투자자였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해외 기관투자자들 중에선 물량이 너무 적다며 아쉽다고 메일을 보낸 곳들도 있었습니다. 하반기에도 시장분석 등을 위해 해외로 갈 예정입니다."
녹십자그룹의 투자도 높은 공모가를 받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녹십자그룹은 지난해 11월 주당 2만3100원에 케어랩스 주식 43만2900주를 사들였다.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웰빙은 케어랩스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100억원을 투자했다. 공모 후 지분율은 7.24%다.
케어랩스는 2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는 2만원으로 대표주관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