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 반도체 수입 줄이고 미국산 쓴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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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력인 메모리는 공급 부족…업계 "큰 영향 없을 듯"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물밑에서 '중국이 한국 또는 대만산 반도체 수입을 줄이는 대신 미국산 구매를 늘린다'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이런 소식이 보도되자 27일 주식 시장에서는 국내 간판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계는 그러나 이런 논의가 실제 국내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사업 분야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현재 구도에 기인한다.
D램 제품의 경우 전 세계 시장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미국의 마이크론 등 3개 업체가 사실상 과점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70∼80% 수준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D램 수요가 급등하면서 D램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장 자체가 공급자 우위의 시장인 셈이다.
바꿔 말하면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D램이 필요한 기업들이 공급자를 가려서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D램이나 낸드 모두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라며 "특히 완제품을 만드는 업체로선 가격 협상 측면이나 품질 리스크 관리, 물량의 안정적 확보 등을 위해 부품을 복수의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시장 논리로 보자면 반도체 수요업체들이 한국이나 대만 업체와의 거래를 끊고 미국 업체로부터만 공급받으려 할 유인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는 좀 더 플레이어가 많지만 여전히 삼성전자가 1위이고, SK하이닉스는 4∼5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주요 생산업체 중에서도 미국 기업은 웨스턴 디지털, 마이크론, 인텔 등 3곳 정도다.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낮은 업체들인 데다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어서 업체들이 공급처를 고를 만큼 여유가 있지 않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물량이 넘쳐서 미국 것이든, 한국 것이든 골라서 쓸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가능성이 희박한 얘기"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미국과 중국 간 협상에서 논의되는 품목이 '프로세서'로 보도되기도 한 점에 비춰 국내에 타격이 적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프로세서는 반도체 중에서도 CPU(중앙처리장치)나 GPU(그래픽처리장치),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같은 제품을 말한다.
국내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이들 제품을 생산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다.
다만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한국 반도체 기업에는 여전히 '큰손'이다.
한국이 수출하는 반도체의 70%가 중국으로 간다.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구매를 늘리기로 미국과 합의할 경우 프로세서든, 메모리 반도체든,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일정 부분 감소할 수는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 업체들이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대체재가 시장에 없다"며 "반도체 산업 특성상 미국 업체들이 단기간에 생산을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국내 산업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물밑에서 '중국이 한국 또는 대만산 반도체 수입을 줄이는 대신 미국산 구매를 늘린다'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이런 소식이 보도되자 27일 주식 시장에서는 국내 간판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계는 그러나 이런 논의가 실제 국내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사업 분야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현재 구도에 기인한다.
D램 제품의 경우 전 세계 시장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미국의 마이크론 등 3개 업체가 사실상 과점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70∼80% 수준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D램 수요가 급등하면서 D램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장 자체가 공급자 우위의 시장인 셈이다.
바꿔 말하면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D램이 필요한 기업들이 공급자를 가려서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D램이나 낸드 모두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라며 "특히 완제품을 만드는 업체로선 가격 협상 측면이나 품질 리스크 관리, 물량의 안정적 확보 등을 위해 부품을 복수의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시장 논리로 보자면 반도체 수요업체들이 한국이나 대만 업체와의 거래를 끊고 미국 업체로부터만 공급받으려 할 유인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는 좀 더 플레이어가 많지만 여전히 삼성전자가 1위이고, SK하이닉스는 4∼5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주요 생산업체 중에서도 미국 기업은 웨스턴 디지털, 마이크론, 인텔 등 3곳 정도다.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낮은 업체들인 데다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어서 업체들이 공급처를 고를 만큼 여유가 있지 않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물량이 넘쳐서 미국 것이든, 한국 것이든 골라서 쓸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가능성이 희박한 얘기"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미국과 중국 간 협상에서 논의되는 품목이 '프로세서'로 보도되기도 한 점에 비춰 국내에 타격이 적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프로세서는 반도체 중에서도 CPU(중앙처리장치)나 GPU(그래픽처리장치),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같은 제품을 말한다.
국내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이들 제품을 생산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다.
다만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한국 반도체 기업에는 여전히 '큰손'이다.
한국이 수출하는 반도체의 70%가 중국으로 간다.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구매를 늘리기로 미국과 합의할 경우 프로세서든, 메모리 반도체든,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일정 부분 감소할 수는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 업체들이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대체재가 시장에 없다"며 "반도체 산업 특성상 미국 업체들이 단기간에 생산을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국내 산업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