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크게 오르며 예대 금리 차가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1.23%로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총대출금리는 0.03%포인트 상승한 연 3.56%를 기록했다. 대출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 금리 차는 2.33%로 한 달 전보다 0.01%포인트 확대됐다. 예대 금리 차는 2014년 11월(2.36%) 이후 최대치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 저금리 대출이 빠져나가고 새롭게 고금리 대출이 편입되면서 예대 금리 차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기이지만 예금은행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떨어졌다. 지난달 예금은행 대출금리는 연 3.68%로 한 달 전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예금은행 대출금리가 하락하기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 금리도 연 3.65%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비해 기업대출금리는 연 3.68%에서 연 3.69%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가 최근에 상승기를 타다가 조정기를 거치는 것”이라며 “가계대출 금리가 내린 데는 최근 일부 금융회사의 저금리 대출 특별판매 등의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24.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2월(23.8%) 이후 최저치다. 금융당국이 올해 말까지 은행권에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비중을 47.5%를 채워야 한다고 했지만,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해 9월을 마지막으로 30%대로도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고정금리 비중이 높은 주택대출이 대출 규제 정책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해간 탓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