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동북아시아 정세 연구자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번 전격 방중에 대해 “김정은이 미국과 중국을 끌어들이는 전략적 정치인으로 성장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판스핑(范世平) 대만 사범대 정치연구소 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은 중국의 대북 제재를 견뎌냈고,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기회를 잡았다”며 “만일 김정은이 베이징을 방문한 게 사실이라면 그는 최대의 승자”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얻을 선물은 적지 않을 것이고,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둔 김정은은 매우 영리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동아시아 전문가인 대니얼 핑크스톤 트로이대 교수는 이날 미 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북한은 모두 이번 회담을 추진할 동기가 충분히 있었다”며 “김정은은 미국에 비해 북핵 문제에 비교적 덜 민감한 상태인 중국에 경제 협력과 원조, 대북 제재 완화 등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익명의 북한 소식통은 타임을 통해 “김정은이 성공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행보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은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비해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그런 행보 역시 결국 매우 전략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