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주재 러 대표단 규모 30명→20명으로 3분의 1 감축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독살 기도 사건 러시아 배후 의혹과 관련, 미국과 10여 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한 데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27일 러시아 외교관 7명을 추방했다.
나토도 러 외교관 7명 추방…"신임 절차 중인 3명도 거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전하고 현재 신임절차를 밟고 있는 러시아 외교관 3명에 대해서도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회견에서 "나는 오늘 나토에 파견된 러시아대표단 가운데 외교관 7명의 신임장을 철회했다"면서 "현재 신임 수속을 밟고 있는 3명의 러시아 외교관에 대해서도 신임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나토에 주재하는 러시아 대표단의 규모는 현재 30명에서 20명으로 3분의 1이나 줄어들게 된다.

앞서 나토는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분사태 무력 개입과 크림반도 강제 병합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나토 주재 러시아 대표단의 규모를 30명으로 제한한 바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러시아의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 명확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전날 이번 사건에 대한 러시아의 책임을 물어 첩보요원을 포함해 러시아 외교관 60명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EU 14개국은 30여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했으며 일부 다른 나라들도 이에 가세해 전 세계에서 100여 명의 러시아 외교관들이 일거에 추방됐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서방과 러시아 간 외교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나토도 러 외교관 7명 추방…"신임 절차 중인 3명도 거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