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리수용, 시진핑과 '구면'…대외정책 핵심실세 리용호
김정은 방중 수행에 北 실세 총출동…수행자 면면은
북한이 28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중국 방문 사실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김 위원장 수행자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방중에 부인 리설주가 동행했으며, 최룡해·박광호·리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조용원·김성남·김병호 당 부부장 등이 수행했다고 전했다.

최룡해는 지난해 10월 간부 인사권과 통제·검열권 등을 모두 거머쥔 당 조직지도부장에 임명되며 명실상부한 북한의 2인자로 자리 잡았다.

특히 그는 군 총정치국장 재임 시기인 2013년 5월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했으며, 노동당 비서를 지내던 2015년 9월에도 중국의 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찾아 중국 지도부에게는 구면이다.

박광호는 작년 10월 조직지도부와 함께 노동당의 양대부서로 불리는 선전선동부의 부장으로 임명되며 당 부위원장, 당 정치국 위원 등으로 일약 승진한 인물이다.

리수용은 김정은 위원장이 청소년 시절 스위스에서 유학할 때 후견인 역할을 맡았던 오래된 측근으로, 2016년 5월부터 북한 외교의 총사령탑인 노동당 국제 담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을 맡고 있다.

리수용도 최룡해와 마찬가지로 시진핑 주석과 구면이다.

그는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그해 5월에 열린 노동당 7차 대회 결과를 설명했다.

김영철은 군부 출신으로 군 정찰총국장을 거쳐 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현재는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에 올랐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고위급대표단장을 맡았고 김정은 위원장의 남한 특별사절대표단의 면담에 배석하기도 했다.

북한 외교 분야의 핵심 실세인 리용호는 외무성에서 핵·군축 분야를 담당하며 오래전부터 대미 협상에 참여했고, 2016년 5월 리수용의 후임으로 외무상에 올랐다.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렸다며 북중 정상회담에 리수용, 김영철, 리용호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는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남북 정상회담 및 북미 정상회담 타결을 비롯한 최근 한반도 정세 변화를 이들 세 사람이 주도하고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한편 김 위원장의 방중 수행자로 호명된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현장 시찰을 거의 매번 수행해 '김정은의 그림자'로 불린다.

2014년 12월부터 북한 매체에 등장한 신세대 실세인 조용원은 이번에 김 위원장의 해외 방문도 수행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어 전담 통역사 출신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물론이고 방북한 중국 고위인사들과의 면담 때마다 통역을 맡았다.

북한의 대표적인 중국통인 김성남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에도 대중외교 분야에서 활약해왔다.

김병호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조선중앙통신사 사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10월부터는 당 부부장과 함께 노동신문사 책임주필도 맡고 있어 이번 방중 결과를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지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