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관영매체들, 25∼28일 비공식 방문 보도…한반도 문제 논의
김정은 "한반도 비핵화 주력 입장", 시진핑 "대화 통해 해결해야"
김정은, 시진핑과 첫 정상회담…비핵화 등 한반도 해법 논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5일부터 나흘간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고 중국과 북한이 28일 관영매체들을 통해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중국 중앙(CC)TV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특별열차 편으로 2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2011년 집권 후 처음으로 국제 외교무대에 데뷔한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에는 최룡해·박광호·리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조용원·김성남·김병호 당 부부장 등 고위 간부들이 동행했다.

중국도 김 위원장의 첫 방문을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딩쉐샹(丁薛祥)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 등이 베이징역에서 김 위원장 일행을 영접했다.

김 위원장 부부가 탄 자동차 행렬은 모터사이클 21대의 호위를 받으며 댜오위타이(釣魚臺)로 향했다.

김 위원장이 머무른 댜오위타이 18호각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과거 베이징 방문 때 머무른 곳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환영 행사를 한 뒤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김정은, 시진핑과 첫 정상회담…비핵화 등 한반도 해법 논의
회담에는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상무위원이 배석했다.

북측에서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북한 외무상 등이 함께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첫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문제가 주요 의제로 올랐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한반도 정세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면서 "김일성 및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주력하는 것은 우리의 시종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가 선의로 우리의 노력에 응해 평화 안정의 분위기를 조성해 평화 실현을 위한 단계적인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관영매체들이 보도했다.

시 주석도 "올해 한반도 정세에 적극적인 변화가 있었고 북한이 중요한 노력을 기울였는데 우리는 이에 대해 찬성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냉랭해진 북중 관계를 복원하자는 취지의 다짐을 하며 화해의 손을 내밀기도 했다.

다만 중국 매체들은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 관한 두 정상의 발언을 상세히 전한 반면, 북한 매체는 북중 정상회담 자체와 북중 간 전통적 우호관계에만 집중하는 차이를 보였다.

정상회담을 마치고 시 주석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김 위원장에 선물을 전했고 김 위원장은 이에 사의를 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정은, 시진핑과 첫 정상회담…비핵화 등 한반도 해법 논의
/연합뉴스